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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12 19:3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진행 중 유원일 아이진 대표
[인터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진행 중 유원일 아이진 대표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2.07.0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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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삶의 질 높일 글로벌 바이오벤처 되겠다”
유원일 아이진 대표. 이원근
유원일 아이진 대표. <이원근>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였지만 또 다른 변이에 의한 가을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 세계 백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모더나와 화이자는 새 백신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개발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길게는 2년 이상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중 아이진은 mRNA 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임상 1·2a상을 식약처에서 승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호주, 남아공 등 해외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호주 부스터샷 임상 1상에서 환자 대상 투여를 완료하고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기초 접종 백신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 1상에서도 이미 투약을 완료하고 중간 결과를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진의 코로나19 mRNA 백신 ‘EG-COVID’는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전달체로 지질나노입자(LNP)가 아닌 독자 개발한 ‘양이온성리포좀(Cationic Liposome)’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더 뛰어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아이진은 창립 22년을 맞이한 회사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성과도 많았다. 창립 15년 만에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올라섰고 대상포진 백신, 당뇨망막증 치료제 등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7개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데이터 덕분에 이번 mRNA 백신 개발도 가능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6월 22일 서울 강서구 아이진 본사에서 유원일 대표를 만나 EG-COVID 개발 현황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 등 창업 22년차 기업가로서 거둔 성과와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EG-COVID 개발 현황은 어떤가.

“EG-COVID 백신은 유럽형 변이 기반의 mRNA와 아이진의 자체개발 전달체인 양이온성리포좀으로 구성된다. 국내 1상 45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말에 모두 투약을 완료하고 중간 결과 중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한 중화항체가(PRNT) 분석과 세포성 면역(ICS)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외부 기관에서 면역원성과 항체가 분석에 필요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7~8월 정도에 항체가에 대한 1차 결과 확인이 가능해 보인다.

투여 시점에 특이한 이상 반응이나 심각한 부작용 등이 발생하지 않았고 일부 부작용도 독감백신 수준으로 관찰되고 있어서 다른 mRNA 기반 코로나 백신에 비교하면 안전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안전성의 공식적인 확인이나 효능에 대해서는 1차 결과 분석 작업이 끝나는 시점에 안전성평가위원회를 거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코로나 백신은 기초 접종보다는 부스터샷 중심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돼 아이진 역시 올해 초부터 부스터샷 임상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빠른 대응을 위해 호주에서 부스터샷 임상을 개시했고, 현재 부스터샷 임상 1상의 투약을 완료한 상태다.”

mRNA 백신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계기와 그간의 과정은 어땠나.

유원일 아이진 대표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이원근
유원일 아이진 대표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이원근>

“아이진이 2020년에 코로나 백신 개발을 결정할 당시, 모더나와 화이자는 임상 3상 단계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일반적인 재조합 단백질 백신보다는 변이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mRNA 기반 백신 개발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이 맞아떨어져 지금 코로나 백신 시장은 mRNA 기반 백신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당시 mRNA 기반 백신 연구기업들은 존재하고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술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진은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빠른 개발을 위해 모더나와 화이자의 임상 3상 mRNA를 생산·공급한 바있는 미국 트라이링크(TriLink)와 협업을 추진해 주요 제조 기술을 도입하는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우리 회사에서는 기존 파이프라인인 대상포진 백신을 연구하면서 mRNA 기반 백신의 전달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양이온성리포좀 기술이 확립돼 있었다. 이 두 가지로 mRNA 기반 코로나 백신 연구가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 레나임을 설립했는데 mRNA와 관련이 있나.

“mRNA 방식의 백신은 질병의 대유행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전통적인 백신의 연구개발 영역에서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한 항암백신의 개발과 일부 프리미엄 백신의 개량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백신 업계에서는 mRNA 방식의 백신을 연구 개발함으로써 새로 등장한 큰 규모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례없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기술을 갖추게 되면 전통적인 백신의 항원을 만드는 엄청난 규모의 생산 시설보다 훨씬 소규모의 시설로도 항원 역할을 하는 mRNA를 충분히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백신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레나임을 설립했다.

레나임은 아이진으로부터 mRNA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mRNA 기반의 항암백신 연구와 프리미엄 백신 개량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문가들과 협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상장사인 지니너스와 mRNA 기반 췌장암 백신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아이진은 레나임을 mRNA 기반 연구기업 최초 국내 상장기업이 될 수 있도록 키워나갈 계획이다.”

백신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비관적 시선도 있었고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 데 6개월이나 걸렸다. 대상자를 찾지 못해 임상이 지연됐다. 초기 투약 과정에서 1명에게 투약한 후 1주일 동안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프로토콜을 따르는데 고생했다. 1명 투약 후 일주일 동안 관찰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자금 문제도 중요한데, 유상증자를 통해 해결했다. 국내 mRNA 백신 개발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이나 유럽의 전문가에 비해 상당히 소수 인원이고 축적된 노하우도 적기 때문에 전문적인 연구자 확보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인 바이오벤처 기업은 이러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기초 연구와 앞 단계의 임상에 투입되는 연구비를 정부 과제 또는 투자에 의존하기도 하고, 일정 임상 단계 이후부터는 라이센싱 계약 혹은 공동연구개발 형태로 자금력을 갖춘 국내외 대형 제약사와 협업하기도 한다.”

아이진이 자체개발한 양이온성리포좀을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나.

“양이온성리포좀에 대해서는 냉장 보관이라는 장점 이전에 근본적인 안전함을 우선 강조하고 싶다. LNP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다른 백신에 비해 백신 투여 후 발현 양상이 전체 장기로 확산되지 않고, 전통적인 백신의 방식처럼 백신 접종 부위에서 국소적으로 면역반응(depot effect)을 유도한다. 코로나 백신의 효능도 중요하지만, 향후에는 건강한 사람들이 접종하는 백신의 특성상 안전성 입증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다.

냉장 보관과 관련해서는 양이온성리포좀 형태의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하면서 호주 임상 1상을 통해 일반 냉장 보관 방식으로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냉장보관의 장점은 제품 승인 이후 국내 유통은 물론, 일부 선진국 이외의 초저온 냉각 시스템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수출 혹은 완제품 수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백신 개발 시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는 코로나 백신 역시 독감 백신과 비슷한 양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많은 전문 연구자들의 생각과 비슷하다. 현재 매년 연말이면 전 세계적으로 독감 백신의 유료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코로나 백신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의 고정적인 시장이 창출돼 안정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

독감의 경우 팬더믹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상당히 많은 백신 기업들의 고정적인 매출원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 백신의 시장 기회는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 독감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고 매년 12%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 왔다. 코로나 백신 역시 이와 맞먹는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창업 후 22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걸어온 길은 어떠했나.

“저와 조양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에 입사한 후 CJ 종합기술원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 전문 연구원으로 오래 근무했다. 제가 12년 정도, 조 CTO가 8년 정도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 연구는 초기 단계여서 부서와 관계없이 서로 신약 개발에 대한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직접 기업을 설립해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러 논의 끝에 용기를 내 주변 연구자분들과 은사님, 의사분들께 회사 설립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고 2000년에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창업 이후 연구비 마련을 위해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기고 2010년대 들어 당뇨망막증 치료제와 백신 분야에서 정부 과제를 수주하고 임상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코넥스에 2015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5만 명이상의 주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래픽=이민자
<그래픽=이민자>

아이진을 어떤 회사로 키워가고 싶나.

“아이진은 당뇨망막증 치료제, 심근허혈·재관류 손상치료제, 욕창·창상 치료제, 대상포진 백신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mRNA 기반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대상포진 백신의 국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근 백신 분야의 결과가 많이 알려졌지만, 설립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허혈성 질환 치료제 개발과 백신 개발을 병행해 왔다.

창업 이후부터 현재까지 아이진의 궁극적인 목표는 ‘노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세계적인 바이오벤처가 되는 것이다. 현재 수행 중인 임상 과정이 잘 진행돼서 우리 기술로 만든 세계적인 바이오 신약 또는 백신이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최대 목표다.

자회사 레나임을 mRNA 기반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아이진은 계속해서 기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감으로써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면서 신약 개발 후 제조·생산은 대상포진 백신을 기술이전한 한국비엠아이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국비엠아이는 mRNA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EG-COVID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기술수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바이오벤처가 혼자서 신약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어느 단계에 가면 파트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임상 2상 단계에 이르면 전략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아이진은 상장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사업개발 전담팀을 설치해 바이오 인터내셔널과 바이오 유럽, 국제안과학회 등 연간 해외의 주요 바이오 컨퍼런스를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해외 유수의 기업들에게 아이진의 개발 기술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올해 역시 바이오 인터내셔널에 참여해 아이진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홍보를 진행했다.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도 많이 만났다. 한 기업과는 사인하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최근에는 우리가 보유한 mRNA 기반 기술과 전달체 기술, 면역증강제 기술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다. 작년부터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의 라이센싱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기술이전 협상의 경우 그 특성상 협의에 오랜 기간이 걸리고 있으나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향후 계획과 함께 주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코로나 백신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은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 주주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충분한 정보 공개를 진행하겠다.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임을 이번 기회에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현재 파이프라인 이외에도 검토 중인 후보물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mRNA 기반 코로나 백신과 부스터샷 개발에 꼭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레나임이 mRNA 기반 백신·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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