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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4 19:2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전기차 폐배터리로 옷 만드는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
[인터뷰] 전기차 폐배터리로 옷 만드는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2.05.02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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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분리막으로 친환경 섬유 생산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강현욱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강현욱>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코로나19는 사업 근간을 바꿔놨다. 팬데믹이 거세지면서 대면이 필요한 기존 사업은 유지하기조차 벅찼다. 5년을 이어온 사업을 정리하고 아이템 탐색에만 매달리길 한달,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자 곧 자금난이 찾아왔다. 연이어 겹친 위기에 환경을 탓할 법도 한데 오히려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렇게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이용한 친환경 섬유 ‘리셀(RECELL)+’가 탄생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리셀+를 제작한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를 4월 22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코로나19 이전 라잇루트(RightRoute)는 신인 패션 디자이너를 인큐베이팅하는 사회적기업이었다. 6년 동안 160여명에 달하는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옷이 300~400개다. 상당히 많은 원단을 접하고 이를 의류에 적용하는 일을 했던 게 코로나19로 위기가 닥쳤을 때 소재 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힘이 됐다. 고기능 소재인 고어텍스 등도 이때 공부했다. 라잇루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하반기 폐배터리 분리막 필름 재활용 기술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자이너 양성소에서 섬유 제작 회사로 변모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금난에 시달렸다. 모아둔 회사 자금과 사비까지 바닥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때 라잇루트를 구원한 건 SK이노베이션이 환경부와 진행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이었다.

신 대표는 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성장 지원금 2억원을 받았다. 초기 지원금 100만원도 소중하다는 생각에 지원한 공모전이었는데 최상의 성과를 얻었다. SK이노베이션은 성장 지원금뿐 아니라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통해 개발에 필요한 필름 제공을 수시로 해줬다.

코로나19 이후 라잇루트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이름 빼고 모든 게 바뀌었다. 외부 환경으로 강요된 변화 요구가 오히려 큰 기회가 된 셈이다. 라잇루트는 현재 환경·기후변화 영향을 막기 위한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탔다. 처음 사업을 추진하던 2019년 하반기 때와 비교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된 데다 패션업계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각광 받던 패스트패션은 지는 해가 됐고, 이 자리를 친환경 섬유가 노리고 있다.

에코 레더와 라잇루트가 만든 친환경 섬유리셀+를 결합해 만든 소재.서창완
에코 레더와 라잇루트가 만든 친환경 섬유리셀+를 결합해 만든 소재.<서창완>

신 대표는 지금의 라잇루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노력해 왔던 지난 6년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신 대표는 라잇루트의 리셀+가 국내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초청받은 게 그 시작이다. 신 대표는 친환경 섬유로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고, 늘어난 매출로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개발 과정이 예상보다 길고 힘들었다는 건 제조 기반 스타트업의 공통점이다. 라잇루트는 어땠나.

“라잇루트가 디자이너 인큐베이터를 운영하면서 진행했던 프로그램 중에 대기업 연계 프로젝트가 있었다. 대기업의 외주를 받아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인데, 총괄을 라잇루트가 했다. 2019년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팀 헬기복을 제작한 게 대표적인 예다. 다양한 원단을 접하고 그걸 의류에 적용시키는 일을 6~7년 동안 해오다보니 소재 방면으로 자신감이 있었다. 라미네이팅(laminating)이나 파트너 공장 등을 보유한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해 자신감이 있었다.

분리막을 이용한 리셀+ 소재 개발에 나선 건 단면 구조가 고어텍스에서 사용하는 멤브레인 필름과 유사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고어텍스 원리가 이미 잘 나와 있었기 때문에 붙이면 되겠구나 해서 개발 기간을 3개월 정도 잡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기계 개조까지 같이 해야 했다. 기존 의류용 기계로 접착이 되지 않아서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에야 신소재 론칭을 하고 개발에 성공했다. 2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결은 무엇인가.

“수상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랐다. 기대를 정말 하나도 안 했다. CES를 수상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우리가 이걸 받을 수 있는 능력치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한 번 넣어보라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도전했는데, 운 좋게 됐다고 생각한다. 비결이라기보다는 한참 뜨는 배터리 분리막을 사용했다는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 버려지는 배터리 분리막은 연간 1만톤 이상이다. 수요도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어서 폐기량도 늘어날 거다. 저희는 분리막을 이용해 섬유를 만드는 전 세계 최초의 기업이다.”

현재 리셀+ 소재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나.

“최근 의류 기업들에 우리 소재를 제안하고 샘플을 주고받으면서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코오롱, 삼성물산, 빈폴, 이랜드 등 다양한 대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코오롱은 리사이클 분야에 빠르게 적응해 활동하는 기업이라 상당히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코오롱을 통해 저희 소재가 적용된 제품을 선보이면 좋을 것 같다.

소재의 재료가 되는 배터리 분리막 기업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삼성 등에 분리막을 납품하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나 마스크 제조 회사 시노텍스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분리막으로 섬유를 만들어보라는 아이디어가 더블유스코프코리아에서 나올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다. 국내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고 기술도 좋은 SKIET와는 곧 MOU가 예정돼 있다. SK 역시 그동안 많은 지원을 해줬고, 지금도 함께 성장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기업이다.”

리셀+ 소재를 사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인조가죽에 이 소재를 부착하면 통가죽 느낌으로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낼 수 있게 해준다. 천연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도 질감과 핏을 구현해 줄 수 있다. 천연 소가죽은 인조가죽보다 평방미터당 7배에 달하는 환경 영향을 끼친다. 저희 소재와 친환경 공정을 거쳐서 만든 에코 레더(eco leather)를 사용하면 한 벌당 약 179.85kg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85% 절감할 수 있다.

폴리 소재의 경우 고어텍스가 내는 모든 기능이 구현된다. 이 필름에 수만 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이 수증기보다는 커서 땀이 밖으로 배출되고 물방울보다는 작아서 방수 기능을 갖췄다. 필름이 예민해서 온도를 높여야 되는 접착 과정에서 그냥 굳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필름을 굳지 않게 접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저온 접착으로 최상의 강도를 내면서 구멍이 가진 기능을 보존시키는 거다. 특허가 현재 출원돼 있고, 다음 달이면 등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셀+와 폴리 소재를 결합하면 원사(실) 17%를 절감할 수 있다. 한 벌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2kg 절감된다.”

창업가로서의 삶은 어떤가.

“조기졸업을 하고 건축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건축회사를 1년 만에 그만두고 펫팟이라는 식물 재배기 사업으로 크게 말아먹었다. 집에서도 식물 재배하는 기구를 론칭했는데 잘 안 됐다. 경영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카이스트 MBA 2년 과정을 거쳤다. 창업자가 좋은 건 매일 하는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7년 동안 번아웃이 한 번 왔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취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직장인이라면 과장이나 팀장급은 돼야 할 수 있는 걸 신입 때부터 할 수 있는 거다. 단점은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거다. 시행착오를 매일 겪는다. 제 선택이 길이 되고, 온전히 그 선택을 믿고 가야 한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만약 단순히 돈 많이 벌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창업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다. 2014년에 사업을 접고, 2015년에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과정에서 해결하고자하는 문제와 비전에 집중했다. 제가 좋아하고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걸 하자고 해서 패션 쪽을 찾았다. 결국 패션 산업에 올바른 길을 제시해보자라는 비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 비전이 돈을 못 벌고 사업이 잘 안 돼도 끌고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아마 돈만 보고 시작했다면 버티지 못 했을 것 같다. 주위에서도 미션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잘한다. 그걸 대표가 뚜렷하게 갖고 있어야 직원들이 이를 공감하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 하는 것 같다.”

올해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고, 앞으로 5년 뒤의 목표는 무엇인가.

“기업들이 저희 제품의 샘플을 받아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단계까지 가는 게 1분기 목표였다. 다행히 3곳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샘플을 넘긴 상황이라 30% 정도는 달성했다고 생각된다. 개발 측면에서는 기획 이상으로 기술 고도화가 더 진전됐다. 일반 원단 개발을 넘어 원사를 개발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원래 내년 계획이었는데 예상보다 빠르다. 5년 뒤에는 글로벌 리사이클 소재 브랜드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국내에서 효성티앤씨와 TK케미컬이 리사이클 원사 쪽에서는 수준이 가장 높은데, 이들의 뒤를 잇는 기업이 되고 싶다. 이차전지 분리막 소재를 재활용하는 기술로는 넘버원 회사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도 팀원들이 노력하는 만큼 환경적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탄탄하게 만드는 회사를 만들어 내고 싶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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