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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9-30 19:2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실용주의 경영' 보폭 넓힌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실용주의 경영' 보폭 넓힌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4.26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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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효율성 높이려 정책금융·경쟁사와 점포 제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보다 자회사 지원 우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그래픽=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10년 전이었다면 상상하지 못할 일이 은행권에서 벌어지고 있다. 산업은행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됐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함께 차린 공동 점포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의 출발점은 하나금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실용주의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떠올리게 한다. 디지털 금융 활성화로 유지비 부담이 커진 대면 점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면 정책금융기관이나 경쟁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게 함영주 회장의 생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우리은행과 함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의 공동점포를 열었다. 두 은행은 지난해 점포를 폐쇄한 신봉동 지역에서 비용·공간 효율성이 높은 공동점포를 운영하면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나은행의 공동점포 추진은 실리적인 판단에서 비롯됐다. 신봉동은 상업은행 고객인 기업이 거의 전무한 아파트 단지 밀집 주거지역이다. 또 지역 주민 평균연령은 3월 기준 41.3세로 전국 평균(43.9세)보다 2세 이상, 노령화가 심각한 전라남도(47.6세)보다 5세 이상 젊다.

보통 웹·앱을 통한 디지털 뱅킹에 익숙한 청·장년층이 밀집한 주거지역에서 대면 점포를 유지할 필요성은 줄어든다. 이들은 학교나 직장 근처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점포 폐쇄로 불편을 겪을 지역 장·노인층의 금융 접근성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효율화한 방식이 공동점포다.

공동점포 구축은 함 회장이 취임한 3월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나 함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동점포는 수익 창출보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함 회장은 취임 이전 그룹의 ESG 부회장을 맡으며 하나금융의 사회적 책임 확대 방안을 구상했다.

산업은행과의 금융망 제휴도 실리경영의 일환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29일부터 산업은행 고객이 하나은행 점포와 자동화기기(ATM)를 별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60만명의 산업은행 고객은 전국 60곳의 산업은행 점포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금융망 제휴 덕분에 하나은행 점포 600여곳, ATM 3500여개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이 금융망을 제공하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수익원은 다양하다. 단순 업무 처리에 따른 수수료는 물론 산업은행이 취급하지 않은 금융상품·서비스, 특히 고수익의 PB(프라비잇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산업은행의 강점인 혁신성장·탄소중립에 대한 공동금융 지원에서 성과를 내면 ESG 경영 수준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A보다 자회사 지원 집중

함 회장의 실리주의는 취임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하나금융 앞에 오랜만에 매물이 나왔지만 높은 매각 희망가에 자회사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는 하나금융에게 좋은 인수 대상이다.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하나금융의 카드 사업이 업계 3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현재 하나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점유율이 7.3%로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가장 낮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3조원 수준으로 계산하고 보유지분 약 60%를 1조8000억원에 매각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지분 60%를 1조300억원에 사들였다.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3조원으로 평가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배에 이른다. 경영권을 넘기는 거래인만큼 고평가가 불가피하지만 국내 유일 상장 카드사인 삼성카드나 대형 금융지주의 PBR이 0.50배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희망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 매물도 신통치 않다고 판단한 듯 하다. 현재 시장에 나온 보험사는 M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이다. MG손보는 지난 2월 말 기준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KDB생명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으로 인수 후 추가적인 자금조달 부담이 클 전망이다.

함 회장은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 자금을 투입하는 게 낫다고 보는 것  같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완전자회사 하나금융투자에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을 넘겼다. 연말이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확보된 자본을 바탕으로 출혈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 글로벌 사업에 힘쓸 전망이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자회사인 BIDV증권 지분 35%를 1420억원에 인수했다. 2대주주로 올라서며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 나설 예정이다.

BIDV는 베트남 최대 자산의 국영상업은행이자 BIVD증권 지분을 약 80%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 BIDV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사들여 2대주주로 올라섰다. BIDV 주가도 고공행진으로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374억원의 지분법 이득을 봤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정책을 이어나가며 은행지주 업종 톱픽 지위 유지를 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올해 1분기 9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로 자사주(1500억원 규모) 소각을 발표하고 2023년 이후 분기배당을 시사했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이 분기·중간배당, 자사주 소각 등으로 그동안 하나금융이 앞서가던 주주친화정책에 나서자 함 회장도 새로운 무기를 꺼내든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부터 비용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영 스타일이었고 3월 취임식도 생략하는 등 실용주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다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 ‘빅사이닝’을 할 준비가 된 만큼 함 회장도 물 밑에서 매물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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