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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7 19:31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귀농 부부’ 강수일·김예슬 삽다리더덕 대표의 톡톡 튀는 더덕 사랑
[인터뷰] ‘귀농 부부’ 강수일·김예슬 삽다리더덕 대표의 톡톡 튀는 더덕 사랑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4.2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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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개발자, 대한항공 승무원에서 농부로 변신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더덕의 우수성 알리고 싶어”
강수일 삽다리더덕 공동대표
강수일 삽다리더덕 공동대표.<김동수>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삽다리더덕은 더덕과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통해 더덕에 관한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다. 30대 젊은 강수일·김예슬 부부가 공동대표로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청년 농부인 만큼 이들의 아이디어는 톡톡 튄다. 바질 페스토에 착안한 ‘새싹 더덕 페스토’와 쥐포와 육포를 대체할 수 있는 비건 식품 ‘더덕포’ 등 일반적으로 쓴 약용작물인 더덕을 가공식품으로 재해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18일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강수일·김예슬 대표를 만나 트렌디한 더덕 식품을 개발해 선보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많은 아이템 중 더덕이라는 농작물로 사업을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강수일 대표) 아내와 결혼 후 ‘콧털 농부’라는 닉네임으로 약 40년간 더덕 농사를 지어오신 장인어른의 온라인 판매를 도왔다. 처음부터 더덕 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인어른의 농사를 도우며 자연스럽게 더덕을 접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가끔 고향인 예산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더덕이란 작물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단순히 원물인 더덕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더덕에 큰 관심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더덕은 구이로 해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일손을 도우며 더덕 같은 경우 생산법에 따라 고유의 쓴맛을 없애고 달고 아삭거리게 만들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먹지 않는 더덕 순의 경우 뿌리에는 적은 영양소가 이파리에 10~15배 이상 많기 때문에 더덕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원래 농사와는 큰 연관이 없었나.

“(강수일 대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4년간 근무하다 퇴사했다. 사실 처음부터 농사를 짓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건 아니었다. 더 나아가 창업을 위해 퇴사를 한 것도 아니다. 원래는 캐나다 여행을 위해 일을 그만뒀다. 2018년 3월에 사표를 냈는데, 1년간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회사에 다니며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점이 힘들었고 몸도 많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과 약속했다. 만약 퇴사를 결심한 후 1년간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그때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지 않아 2018년 3월 행동에 옮겼고 캐나다행을 실천에 옮기려 했다.”

“(김예슬 대표)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에서 8년간 승무원으로 일했다. 당시 오랜 승무원 생활로 남편과 같이 몸도 마음도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둔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캐나다로 유학 갈 생각이었다. 중학교 선배였던 남편이 2017년 말 퇴사하면 캐나다로 여행을 간다고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던 시기였다. 그때부터 지금의 남편과 연락을 계속하다 관계가 발전해 이듬해 결혼을 하게 됐고 러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캐나다 등 세계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캐나다로 맺어진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삽다리더덕을 함께 운영 중인 김예슬(왼쪽) 대표와 강수일(오른쪽)대표.<삽다리더덕>

세계 여행 중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있나.

“(김예슬 대표) 2018년 5월 결혼 후 남편과 여행을 떠났다. 같은 해 11월에 캐나다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1년간 생활했다. 원래는 캐나다에 정착할 생각이었다. 한국에서의 경쟁과 답답한 도시 생활을 떠나 캐나다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단 마음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캐나다 한인들 역시 치열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여행 중 랜드마크가 아닌 소도시 위주로 찾아다니면서 남편과 내가 시골을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시골 출신인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결국 남편과 고향인 예산으로 내려가 살기로 결심했다.”

현재 삽다리더덕의 주력 상품은 무엇인가.

“(김예슬 대표) 부부 둘이 운영하고 있다. 상품은 더덕, 새싹 더덕, 더덕 순이 있으며 가공식품으로 더덕포, 새싹 더덕 페스토, 현재 보완 중인 더덕 밀크 등이 있다. 아버지 농장에서 더덕 농사를 배우다 올해 초 따로 독립했다. 각각 100평 규모의 하우스 2곳에서 더덕과 새싹 더덕을 재배하며 가공식품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새싹 더덕은 아기 더덕이라고도 하는데 하우스에서 키운다. 원래 밭에서 재배하는 노지 더덕은 2~6년 정도 키우지만 새싹 더덕은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원물이 아닌 가공식품이 눈에 띈다. 상품을 개발한 특별한 이유는 뭔가.

“(김예슬 대표) 현재 한국농수산대학교 특용작물학과에 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더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제품을 생각하게 됐다.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하는 편이다. 젊은 사람들은 더덕을 좋아하지 않고 그 맛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맛있게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다. 처음에는 새싹 더덕 재고가 많이 남았다. 그래서 새싹 더덕을 활용한 제품에 관해 고심했고 바질 페스토에 착안해 봤다. 바질은 허브인데, 더덕도 향이 많고 한국식 허브여서 이를 활용한 한국식 페스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새싹 더덕을 활용한 페스토를 만들어 오프라인 시장에 선보였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다. 다음에 만들어 본 가공식품은 더덕 밀크였다. 더덕은 원래 생약명이 양유근이라 할 만큼 많은 영양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한 게 더덕 밀크다. 또 비건이다 보니 육포와 쥐포를 대체하기 위한 더덕포도 생각해봤다. 산에서 나는 고기라는 더덕의 별칭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실제 만들어 먹어보니 우리만 먹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 판매까지 이어지게 됐다.”

삽다리더덕이 선보인 더덕 가공식품
삽다리더덕이 선보인 더덕 가공식품.<삽다리더덕>

더덕을 활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떤가.

“(김예슬 대표) 아무래도 새싹 더덕 페스토는 20~30대에서 인기가 좋다. 더덕포의 경우 비건을 중심으로 20~30대들이 관심을 보인다. 건강한 안주를 찾는 중년층도 생각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중년층의 경우 확실히 원물 그 자체인 더덕을 많이 찾는다. 특히 새싹 더덕 페스토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지난해 1년 동안 농산물 오프라인 마켓인 ‘그로우 마켓’을 찾았는데 실제 시식을 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새싹 더덕 페스토를 시식한 소비자들이 ‘더덕으로 이런 맛을 낼 수도 있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장인어른이자 아버지가 더덕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강수일 대표) 지난해 가을 저장고 고장으로 약 2000만원에 달하는 더덕이 썩어 버리는 사고가 있었다. 더덕은 수확 후 영하 5도의 저장고에 보관하면 1년 내내 팔 수 있다. 당시 저장고가 없어 더덕을 수매했던 분의 저장고를 이용했는데, 저장고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 사고가 발생했다. 손해가 막심했다. 재배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다. 더덕은 보통 향이 강해 벌레가 잘 생기지 않는다. 다만 두더지가 골치다. 더덕 농사는 땅이 전부인데, 땅이 좋은 만큼 두더지들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두더지가 땅을 파고들면 더덕에 상처가 남아 상하기도 하고 이어 들쥐가 갉아 먹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예슬 대표) 남편에게 다시 회사에 들어가라고 말한 적도 있다. 더덕 농사를 시작한 지 2년 차 때였다. 새싹 더덕을 6개월간 납품하기로 했는데 중도에 계약이 틀어졌다. 당시 계약서를 쓰지 않은 채 구두로 새싹 더덕을 공급하기로 하고 재배 중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납품업체가 거래를 중단하면서 한 달에 400여만원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사업이 이렇게 어렵구나’ ‘농사는 정말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남편에게 직장 생활을 다시 하면 안 되겠냐고 여러 번 설득한 일도 있었다.”

삽다리더덕이 염두에 두고 있는 비전은 무엇인가.

“(강수일 대표) 최종적으로 국내에 더덕이 맛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사업적 측면으로 봤을 때 해외에 비건 시장 등 수요처가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더덕의 장점을 전하고 싶다. 농가 측면에서는 많은 더덕 농가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귀농 시 더덕을 작물로 재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더덕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 우수성을 알린다면 많은 젊은 세대들이 더덕을 보고 귀농해 시골이 활기를 띌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특용작물 사업을 확대해보고 싶다. 2021년 법인을 세웠는데 법인명은 삽다리 주식회사다. 이름에 더덕이 안 들어간 것은 향후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했다. 특용작물이 생각보다 많고 유용한 만큼 향후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

강수일 삽다리더덕 대표가 하우스에서 더덕을 살펴보고 있다.<김동수>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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