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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7 19:31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보험설계사의 위기] 디지털 전환에 밀려 설 자리 잃는다
[보험설계사의 위기] 디지털 전환에 밀려 설 자리 잃는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2.04.2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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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보험설계사 23만9447명…전년보다 17.7% 줄어
코로나19 대유행·비대면 영업 가속화로 수입도 감소
보험설계사가 비대면 사회 가속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보험설계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데다,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비대면 영업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의 ‘영업점 다이어트’로 은행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보험설계사들의 대면 영업이 과거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보험시장에서는 이미 온라인을 통한 상품 가입이 활성화되는 등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 수 줄어든 까닭은?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등록설계사는 총 23만94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29만807명) 대비 5만1360명(17.7%)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의 등록설계사는 전년(11만3283명)보다 26.1% 줄어든 8만3734명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의 등록설계사 역시 1년 전(17만7524명)보다 12.3% 감소한 15만5713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보험설계사 수가 급격히 감소한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것이다.

영업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수입도 줄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설계사 2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3%가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영업활동 제약 사유로는 ‘고객 소비심리 위축(52.4%)’ ‘고객 대면만남 기피(35.7%)’ 등을 꼽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업계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의 대면 영업이 예전처럼 활발하게 이뤄질 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분야를 막론하고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보험시장에서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1.44%에 불과했던 손해보험사의 온라인채널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46%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또한 0.03%에서 0.50%로 늘어났다.

여기에 온라인에서만 보험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전문보험사(디지털 보험사)도 등장했다. 디지털 보험사란 총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100분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컴퓨터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하는 보험사를 말한다.

디지털 보험사는 2013년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2019년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 전부였지만, 2020년 6월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꾸며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보험사 설립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했다. 빅테크가 직접 보험업에 뛰어드는 첫 사례인 만큼 파급력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가진 브랜드 파워가 만만찮아 기존 보험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보험설계사, 업계서 사라질까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 상품의 특성상 고객이 스스로 위험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가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로 전환되더라도 보험설계사들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은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보험 특성상 고객 스스로 상품에 대한 니즈가 생겨 가입하는 경우보다는 설계사를 만나 설명을 듣고, 설계사들이 가입 니즈를 일깨워주는 등 아직까지는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자동차보험 같은 단기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다 상품 구조 자체가 단순해 고객 스스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하기 쉽지만, 장기보험처럼 월 보험료가 높고 구조가 복잡한 상품을 고객 스스로 설계하고 가입하는 게 어려울 수 있어 보험설계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여전히 대면을 통한 보험 가입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보험설계사를 찾는 니즈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장성 보험인 상해·질병보험과 암·정기·어린이보험 등에서 온라인채널 가입 건수 비중은 30대 이하 연령층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말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는 계속해서 다이렉트 가입을 유치하고, 보험상품 정보도 과거보다 소비자가 스스로 파악하기 쉬워져서 보험설계사를 통한 가입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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