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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11 11:27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규제 속에서 가능성 찾는 임경호 닥터나우 부대표
규제 속에서 가능성 찾는 임경호 닥터나우 부대표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4.0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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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의사에겐 매출 올릴 기회
임경호 닥터나우 부대표.닥터나우
임경호 닥터나우 부대표.<닥터나우>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델타 변이에도 흔들리지 않던 우리나라 의료 체계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 하루에 신규 감염자가 수십만명씩 발생하면서 지난달 28일 기준 재택치료자는 18만3000명 이상이 됐다. 감염자 대부분은 의료기관의 건강모니터링을 받는 집중관리군(60세 이상·면역저하자)이 아닌 일반관리군이다. 쉽게 말해 ‘알아서 집에서 치유해야 하는 감염자’다. PCR 검사를 했다면 자가격리 중에 확진 통보를 받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지 못해 처방약을 구하기도 어렵다.

닥터나우는 오미크론 위기 속에 방역당국·의료계·감염환자에 등불이 됐다. 코로나에 감염돼 병원에 갈 수 없어도 닥터나우 앱에서 원하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처방약을 배송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앱 닥터나우 이용자 수는 지난달 24일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90%가 오미크론 환자라고 가정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누적확진자(1100만명) 4명 중 1명이 닥터나우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닥터나우는 ‘시한부 서비스’이기도 하다. 비대면 진료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 발령 기간에 한해 허용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호전돼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내려오면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그럼에도 임경호 닥터나우 부대표는 비대면 진료가 의사·약사·환자 등 의료서비스 이해관계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한 효과로 서비스 상시 제공의 근거가 될 법제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서울 강남 닥터나우 본사에서 임 부대표 를 만나 비대면 진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2월 닥터나우 제휴 의료기관은 700여개로 지난해 6월 말보다 4배 이상 늘었다.<닥터나우>

오미크론 유행이 회사에 ‘호재’였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미크론이 호재라거나 대박이라는 평가는 외부의 시선이고 내부에서는 큰 위기감을 느꼈다. 닥터나우 앱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리며 업계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환자의 이용 증가로 트래픽이 폭증하는 것은 계획에 없었다. 트래픽을 소화하지 못하면 신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위기의식이 컸다.”

오미크론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나.

“설날 연휴 마지막 날로 기억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으로 트래픽이 높아졌다. 문제없이 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체계로 변화하자는 의견과 기존 진성 고객에 충실하자는 의견이 맞섰다. 앱이 이용자의 접속 증가로 먹통이 되거나 진료 후 적기에 약이 배송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미크론 환자가 원활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사와의 연결에 집중하고 배송도 지연되지 않도록 직원들의 본래 직무에 변화를 주면서 대응했다.”

비대면 의료는 의사와 약사 단체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와 환자 사이 비대면 의료가 대면 진료에 비해 의료행위의 안정성을 해치고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의료 전달 체계와 1차 의료기관 존립 기반의 붕괴, 의료시장의 혼란 등을 초래해 결국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3월 한의사 개설 약국이 비대면 진료앱에서 무허가 약을 제조하는 불법을 저지른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불법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비대면 진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면 진료 활성화를 위해 의사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의료 서비스 중에서 규격화된 진료, 처방전을 타기 위한 진료가 있다. 이 같은 진료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면 의사들은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형식적인 진료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아낀 힘으로 대면 진료에 더욱 힘 쓸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19 유행으로 소아과와 이비인후과는 매출이 크게 꺾였지만 비대면 진료로 활로를 찾기도 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의사는 닥터나우를 통해 서울 환자를 받을 수 있었다. 비수도권 환자는 서울 유명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자 했지만 거동이 힘들어서 닥터나우 앱을 이용했다.”

비대면 진료앱이 약사에게 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의약분업 이전에는 조제를 잘 하는 약사들은 돈을 잘 벌 수 있었으나 이후에는 병원이 밀집한 병원가에 입주해야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환자와의 접근성이 좋은 위치의 약 시장은 편의점에 뺏기게 됐다. 앱을 통해 비대면 처방 후 약 배송이 이뤄진다면 병원 의존도가 떨어지는 탈중앙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가에 위치한 정말 작은 약국의 약사가 코로나 유행으로 병원 방문객이 줄어들자 적자를 보는 상황에 빠졌는데, 닥터나우 앱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매출을 500% 올린 사례가 있다.”

비대면 진료가 제도권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결국 법안개정이 필요하다. 의료법 제33조 1항이 ‘의료인은 의료기관을 개설하지 않고 의료업을 할 수 없으며,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업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닥터나우는 의사·약사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진료 규제 완화가 이뤄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벤처캐피탈(VC)들이 여러 비대면 진료앱에 투자하는 이유도 관련 시장이 아직 제대로 개화하지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판단에서다. 닥터나우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VC로부터 누적 투자 100억원을 유치했다.

규제 완화와 스타트업 지원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기대하고 있는 바가 있나.

“비대면 진료는 문재인 정부가 먼저 관심을 가졌다. 출범 이후 의료진과 환자 사이 비대면 진료 도입을 추진했으며 2020년 12월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해 한시적으로라도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대선 캠페인 당시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원격 비대면 진료를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며 ‘집권하면 우리 국민 모두가 누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캠페인 당시 비대면 진료 체계 확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비대면 진료 활성화 수준은 어떤가.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비대면 진료가 일상적이다. 특히 북유럽이 활성화돼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비대면 진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의사가 많아졌다.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가치도 높다. 미국에는 텔라닥 헬스(시가총액 13조5000억원)가 상장돼 있으며 영국 바빌론 헬스(2조원)도 기업가치가 상당하다.”

기자의 할머니는 1927년생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매달 혈압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년 전 할머니가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다는 어머니의 다급한 전화가 왔다. 1시간 후에 경찰이 “집을 찾아 달라”며 파출소를 찾아간 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왔다. 설마 하는 마음에 치매 진단을 받았더니 할머니는 중증치매를 판정받았다. 당시 비대면 진료로 혈압약을 처방 받을 수 있었다면 할머니가 집으로 오는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비대면 진료 대중화는 이해관계자의 합의, 정치권의 법 정비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동안 간단한 처방에도 병원을 수고롭게 찾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닥터나우는 비뇨기과, 정신과 등 사람들이 찾기를 꺼려하는 진료과 상담과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있다.<닥터나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서비스를 마련해놨나.

“우리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비뇨기과와 응급의학과 연결, 사후피임약 처방은 많은 이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여성들이 방광염, 요로감염에 시달리지만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간다는 편견을 갖고 있거나 의사가 남성일까봐 잘 찾지 않는다. 생명이 위태롭지 않다면 응급실은 몇 시간 대기해야 하고 주말에는 사후피임약 처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해당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간 시스템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비대면 진료도 어려워질 수 있는데 규제를 돌파할 자신이 있나.

“나는 규제를 찾아다닌다. 규제되는 것을 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규제와 맞서 싸우기 위해 규제 산업을 찾아다녔다. 넥슨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담당으로 시작해 블랭크코퍼레이션이라는 스타트업에서 처음으로 스타트업 업무를 접했다. 이후 부동산 소액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스타트업 카사코리아에서 브랜드본부장으로 옮겨 일했다. 규제 샌드박스 안에서 서비스하면서 규제 속에 비즈니스의 가능성과 생동감을 찾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비대면 진료가 이해관계자들에게 많은 편익을 가져다 줄수 있음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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