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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1-25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기업들이 ‘ESG 경영’ 최우선 과제로 ‘환경’ 부문 강조하는 까닭
대기업들이 ‘ESG 경영’ 최우선 과제로 ‘환경’ 부문 강조하는 까닭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2.02.11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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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대 기업 ESG 담당자 대상 조사…‘ESG 중 환경이 가장 중요’ 67.4%
탄소중립 세계적 추세에 ‘기업 생존 전략’…“사회·지배구조도 관심 필요”
전경련
ESG 관련 이미지.<전경련>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기업 10곳 중 7곳은 ESG 중에서 ‘환경’ 부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관련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4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건설은 2030년까지 2GW 규모 이상의 풍력사업을 개발하기로 했고, 롯데케미칼은 2023년까지 안전·환경 부문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분야 관리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맞추는 매그놀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특히 환경 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몰두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기업의 생존 전략’에 가깝다는게 ESG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과거와 달리 비재무적인 친환경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주요한 지표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조사 결과, 지속 가능성 제품 등으로 사업을 재구성하거나 ESG 투자를 함으로써 10~20%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ESG 전략을 통해 충전식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등의 많은 고성장 기회를 얻을 뿐 아니라 5~10% 비용 절감도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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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업 확대와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롯데케미칼의 ‘그린 프로미스 2030(Green Promise 2030)’ 선언식.<롯데케미칼>

ESG 사업규모 축소 ‘全無’…올해 최우선 과제는 ‘환경’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의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1.4%가 지난해 대비 올해 ESG 사업규모(예산 및 인력기준)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18.6%는 ESG 사업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 답변했다. ESG 사업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없었다.

주요 기업들은 ESG 중 환경(67.4%)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회(18.6%), 지배구조(14.0%)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환경 분야 최우선 과제로 탄소배출량 감축(37.1%), 신재생에너지 활용(23.0%), 친환경 기술개발(13.5%) 등을 꼽았다.

ESG라는 용어는 유엔(UN)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2006년 세계의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분석과 자금운용에 ESG를 적극 반영하자”는 내용의 책임투자원칙을 발표하고 기관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유엔이 환경을 파괴하거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거나 의사결정 체계가 비민주적인 기업들에게는 돈을 대주지 말자는 투자운동을 벌인 것인데, 여기에 ESG라는 용어가 쓰이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ESG는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용어로 탄생했다고 보면 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ESG 열풍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블랙록은 탄소 배출 억제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 선언으로 ‘녹색 투자’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블랙록의 입김은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엘리엇의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반대, 2020년 한전의 베트남 등 해외석탄발전소 투자 관련 서한 발송, 같은 해 LG화학의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건에 대한 개선 요구 등이 블랙록의 대표적인 주주권 행사 사례다. 블랙록을 필두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기업에 대한 관여나 ESG 이슈 개입 빈도의 증가가 충분히 예상된다.

이런 추세는 바이든 행정부를 등에 업고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 청정에너지에 2조 달러 투자 등 친환경 정책에 역점을 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환경 부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탄소 배출’ 관련 이슈로, 주요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장기간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1990년부터 2050년까지 60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고, 독일은 1990년부터 2045년까지 55년 동안 탄소중립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은 2007년부터 2050년까지 43년을 소요기간으로 계획하고 있고, 일본은 2013년부터 2050년까지 37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을 기준으로 2050년까지 32년간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어서 달성 소요 기간이 선진국에 비해 짧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ESG 분야에서 환경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환경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회나 지배구조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SG를 기본적으로 투자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다 보니 전 세계의 당면 과제인 불평등 해소, 부정부패, 불공정의 문제가 다소 소홀하다는 비판이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광기 ESG경제 대표는 “올해 들어 물적분할한 뒤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 임직원 먹튀 논란,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ESG 중에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환경 이슈에 집중하는 것은 비즈니스나 규제 대응 등의 측면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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