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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12 19:3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코스닥 2위 에코프로비엠 ‘겹악재’에도 꼭꼭 숨은 이동채 회장 리더십
코스닥 2위 에코프로비엠 ‘겹악재’에도 꼭꼭 숨은 이동채 회장 리더십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2.02.0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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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화재, 내부자 거래에도 사과 없는 이동채 회장
비즈니스 측면에 불안 요소 없어도 주가에는 악영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왼쪽 네번째)이 2019년 3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 참석했다.한국거래소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왼쪽 네번째)이 2019년 3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 참석했다.<한국거래소>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코스닥 2위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겹악재로 난관에 빠졌다. 배터리 산업 성장성에 힘입어 주목받았지만, 최근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의혹이 연달아 터지면서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됐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3개월 사이 40%가량 빠진 상태다. 뚝심 리더십으로 평가받던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회사 위기 상황에서 말을 아끼는 길을 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슈가 사업성에 당장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고 봤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닌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큰 만큼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배터리 양극재 시장의 경우 수주가 다년 계약으로 이어지는 점도 적용됐다. 다만, 이 회장 리더십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겹악재에도 모습 감춘 이동채 회장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양극재 시장에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실력을 바탕으로 실적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연 매출 5892억원에서 지난해 1조485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2%나 올랐다.

실적 성장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7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4.07% 떨어진 32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57만5100원에 신고가를 찍은 이후 45% 가깝게 빠진 수치다. 주가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은 지난달 26일로 회사 임직원들이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9월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2월 3일 SK이노베이션과 맺은 2조7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공시하기 전 핵심 임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는 혐의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에코프로 및 계열사들의 일부 임직원들이 에코프로비엠 주식에 대한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해당 혐의는 조사 대상인 임직원 개개인이 개인적으로 주식 거래를 한 것이 문제되는 것이고, 회사에 재산상 손실을 가져오거나 초래하는 행위가 아니”라면서 “규모 또한 매우 적은 수량이라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 화재와 관련해 관계당국이 1월 24일 오전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 화재와 관련해 관계당국이 1월 24일 오전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에코프로비엠은 내부자거래 소식 이전인 지난달 21일 청주 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를 겪었다. 회사는 사고 사흘 뒤인 24일 “당사 전체 생산능력 등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이 중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시했다. 두 악재 모두 이 회장의 사과나 공식 코멘트는 없었다.

불안한 거버넌스에 발목 잡히나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계약을 체결하면서 뚝심 경영으로 주목받았다. 배터리 소재 불모지에서 기적을 일궜다는 평가가 나왔다. 1998년 10월 서울 서초동 골목 단칸 사무실에서 시작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을 한때 코스닥 시총 1위까지 일군 리더십은 조명받기 충분했다.

하지만 잇따른 악재로 시장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다. 3년 가까이 매월 2~3개 가량 이어지던 기업 분석 리포트가 최근 2달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다. 주가 하락 흐름도 심상치 않다. 상장사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모두 극심한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코프로가 48.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채 회장은 에코프로 주식 13.11%를 보유한 대주주다. 에코프로그룹은 사업을 분할한 뒤 이를 키워 상장하는 식으로 그룹 몸집을 키워왔다.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 물적분할한 뒤 2019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0년 11월 환경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지난해 5월 상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의 악재가 사업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재 건이나 내부자거래 이슈로 비즈니스 자체가 흔들릴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화재나 내부거래 문제는 기업의 근본적 사업과는 다른 문제”라면서 “내부거래가 조직적으로 행해졌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 결과에 따라 악재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주가 관점에서는 ESG 경영을 강조하는 현 상황에서 거버넌스 부문에서 약점이 될만한 이슈가 발생해 지지부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동채 회장이 포함돼 있는지 내부자거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구속까지 갈 사안인지 등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 같다”며 “최악의 상황이 나올 경우 투자자 마음을 돌리려면 이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이 들어오는 과감한 경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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