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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18 19:59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금융파워 톱10-조용병] 한발 앞선 디지털 전략, ‘혁신금융’ 아이콘 되다
[금융파워 톱10-조용병] 한발 앞선 디지털 전략, ‘혁신금융’ 아이콘 되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2.01.1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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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맨 앞서 이끌어
리딩금융 타이틀 임기 중 탈환, 풀어야 할 숙제

누가 대한민국 금융을 움직이는가.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은 몰락했다. 은행들이 줄줄이 공중분해 되고 금융인들은 거리로 쫓겨났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대한민국 금융은 IMF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형 금융은 해외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거대 은행들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내공도 쌓였다. 여기에 오기까지 금융 선각자들이 있었다. 금융산업 전반과 국민의 경제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파워도 탄생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22년을 맞아 대한민국 금융 리더를 조망하는 ‘금융파워 톱10’을 연재한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도전, 과감한 승부수로 금융지도를 바꾸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신한금융>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2022년 금융권의 화두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업종을 막론하고 ‘디지털 혁신’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본격적으로 금융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기존 전통 금융사를 ‘덩치 큰 공룡’에 비유하며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일침을 날렸을 만큼 위기감은 커보인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은 기술기반 혁신성장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이를 토대로 그룹의 디지털 사업 활성화를 이끌어 ‘혁신금융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들의 올해 신년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화두는 ‘생존’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금융기업 등장과 더불어 이들의 시가총액이 5대 금융사를 앞지르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전통 금융사들은 일시적 위기가 아닌 생존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12월 30일 기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각각 28조340억원·23조140억원을 기록하며 KB국민(22조8690억원), 신한(19조110억원), 하나(12조6250억원), 우리(9조2460억원) 등을 가뿐하게 따돌렸다. 유구한 역사와 거대 자산을 보유한 금융그룹이 플랫폼 금융에 속절없이 당한 꼴이다. 

전통 금융사들은 빅테크 금융기업의 폭발적인 성장,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 등에 대응하기 위한 묘수로 일제히 디지털 혁신을 꺼내들었다. 대부분 금융사가 보다 빠른 디지털화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의 행보가 특히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후부터다.

차근차근 쌓은 ‘디지털 전략’, 성과로 돌아오다

조용병 회장은 평소 은행의 디지털화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3월 취임 당시 조 회장은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고 금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라고 말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대해 줄곧 강조해왔다.

그는 첫 번째 임기 동안 국내 최초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 개설, 디지털 협력 강화를 위한 미국 아마존 본사 방문, 전 임직원 대상 ‘디지털 아이디어 경진대회’ 개최, 금융권 최초 혁신연구소 ‘신한디지털캠퍼스’ 오픈 등 그룹의 디지털화를 위해 숨가쁘게 움직였다. 당장의 성과는 없었지만 장기적인 결과를 위한 행보였다.

조용병 회장은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미래에 꼭 필요한 디지털 핵심 기술을 선정해 후견 그룹사를 매칭하고 해당 그룹사의 CEO가 핵심 기술의 후견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도록 당부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핵심 기술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협업 과제 발굴, 사업성 점검 등 종합적인 제도 관리 지원을 담당 그룹사 CEO들이 직접 추진하도록 했다. AI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맡기로 했으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빅데이터 분야를 담당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분야는 신한금융투자,  당시 블록체인은 오렌지라이프, 헬스케어는 신한생명이 각각 후견인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신(新) 디지털금융 선도를 위해 ‘디지로그(Digilog)’ 사업을 추진했다. 주요 내용은 ▲조용병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디지로그 위원회’ 신설 ▲디지털 핵심 기술 후견인 제도 참여 그룹사 6개에서 10개로 확대 ▲그룹 공동 디지털 교육 체계 구축으로 인재 육성 체계 고도화 ▲SDII(Shinhan Digital Innovation Institute) 확대 운영 등이다.

AI 컨시어지.
AI 컨시어지.<신한은행>

이렇게 촘촘히 쌓은 자양분은 의미있는 성과로 돌아왔다. 지난해 7월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미래 금융공간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에 오픈했다. 디지로그는 오프라인 공간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점포로,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고객을 위한 따뜻한 감성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겠다는 철학이 담겼다.

같은 해 9월에는 디지털데스크와 AI 뱅커(AI Banker) 등 디지털과 AI 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라운지(Digital Lounge)’를 금융권 최초로 열었다. 디지털라운지는 실시간 화상통화로 직원과 금융상담이 가능한 디지털데스크와 고객 스스로 계좌신규, 카드발급 등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구성됐다.

10월에는 GS리테일과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오픈했다. 해당 지역 은행 업무 데이터와 편의점 매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과 화상상담이 가능한 디지털 데스크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21년형 스마트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AI 은행원, 바이오인증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점포를 GS25 편의점 내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구축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AI 뱅커를 활용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금융권 최초로 시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CES 참가를 준비하며 AI 뱅커에게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를 학습시켰고, 실제 시연에서 AI 뱅커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영어로 발화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혁신성장기업 투자 ‘주도’

조용병 회장은 일찍부터 스타트업 등 혁신성장기업 투자를 주도해왔다.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고, 이를 넘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인 산업 구조에서 첨단기술의 혁신성장기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국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한퓨처스랩’이다. 신한퓨처스랩은 핀테크·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금융 소비자에게 전달해 신한금융과의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퓨처스랩이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니콘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성장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신한금융이 앞장서 혁신금융을 견인하고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9년 2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기술기반 혁신성장기업을 지원하는 ‘혁신성장 프로젝트’ 추진을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 4차산업관련기업, 사회적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3~4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게 당시 계획이었다.

같은 해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혁신금융 방향에 맞춰 추진 범위와 체계를 그룹 전체로 확장해 규모와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총괄조직이다.

지난해 4월 초 그룹의 디지턱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유망 벤처·스타트업 및 예비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국내 금융사 최초다.

해당 펀드를 통해 7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선도기업 포티투닷, 라스트 마일 물류 시장 업계 1위 업체 인성데이타, 펫코노미 플랫폼 펫이지 등에 이어 8월엔 중고차 기업 오토핸즈, 9월에는 헬스케어기업 창헬스케어에 투자했다. 10월에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자이냅스, 발란 등 혁신 디지털 기업 3곳에 총 180억원을 투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신한만의 디지털 생태계인 ‘Shinhan Digital Alliance’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빅테크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략적 투자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은 과제

디지털 혁신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용병 회장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KB금융그룹에 뺏긴 ‘리딩금융(순이익 1위 금융지주)’ 타이틀을 탈환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까지 순이익 규모 면에서 부동의 1위였던 신한금융은 2017년 KB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리딩금융을 수성했지만 2020년 2년 만에 다시 왕좌를 빼앗겼다. 2021년 3분기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KB금융(3조7722억원)이 신한금융(2조9502억원)을 훌쩍 앞섰다.

물론 4분기 실적까지 나와야겠지만 업계에서는 작년에도 KB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조용병 회장의 임기가 2023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올해 경영 실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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