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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4 19:2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금융파워 톱10-윤종규] 조용한 승부사, 리딩금융 철옹성 쌓다
[금융파워 톱10-윤종규] 조용한 승부사, 리딩금융 철옹성 쌓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2.01.1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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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3600만명, 총 자산 650조5000억원…최대 금융그룹 수장
공격적 인수합병 영토 확장…지주사 전환 후 최초 3연임 기록
디지털 전환 가속화 따른 금융 취약계층 위한 ‘포용적 금융’ 강조

누가 대한민국 금융을 움직이는가.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은 몰락했다. 은행들이 줄줄이 공중분해 되고 금융인들은 거리로 쫓겨났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대한민국 금융은 IMF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형 금융은 해외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거대 은행들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내공도 쌓였다. 여기에 오기까지 금융 선각자들이 있었다. 금융산업 전반과 국민의 경제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파워도 탄생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22년을 맞아 대한민국 금융 리더를 조망하는 ‘금융파워 톱10’을 연재한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도전, 과감한 승부수로 금융지도를 바꾸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KB금융그룹>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고객 수 3600만명, 총 자산 650조5000억원. 대한민국 국민 3분의 2에 달하는 고객, 국내 금융그룹 최대 자산을 보유한 KB금융그룹을 설명하는 숫자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조원을 뛰어넘은 순이익을 올려 신한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 KB금융 브랜드가 가진 힘은 실로 막강하다.

공격적 M&A 통해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

KB금융은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14년간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성장과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조77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미 전년 순이익(3조455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재무상태도 우수하다. 같은 기간 총 자산은 650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9조9000억원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16.11%로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특히 3분기 누적 성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은 약 2000억원 격차로 리딩그룹 경쟁에서 신한금융을 제쳤다. 이 기간 신한금융은 전년(2조9502억원)보다 20.7% 증가한 3조55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물론 그동안 두 그룹이 리딩그룹 타이틀(순익 1위 금융지주)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해온 만큼 4분기 실적에 따라 성적표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리딩금융 경쟁에서 KB금융이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이 대한민국 최강의 ‘금융 파워’를 구축하기까지 윤종규 회장의 ‘승부사’로서 결단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지난 2015년까지 신한금융이 순이익 규모 면에서 부동의 1위였다. 당시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신한금융(2조3700억원)과 7000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며 신한금융 뒤를 바짝 쫓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각각 인수했다. 2017년에는 그룹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했다.

그러나 2018년 대규모 희망퇴직 여파로 비용이 늘어나며 신한금융에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고, 2019년에도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2020년에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성사시키며 2년 만에 리딩금융 왕좌를 되찾았다. 당시 순이익 3조4552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3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냈다. “1등 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들자”던 윤종규 회장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금융지주 회장은 이사회 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추천으로 결정되는 자리인 만큼 기업 오너처럼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 금융회사 속성상 금융당국의 규제가 심해 회장으로서 권한 행사에 제한이 많다. 그럼에도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지주 14년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덩치만 크지 조직력·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극복했다.

실제로 KB금융의 성장을 윤종규 회장 취임 전후로 비교하면 성과가 뚜렷하다. 윤 회장 취임 직전인 2014년 9월 말 기준 KB금융은 1조22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3조7722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을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타시스템, KB신용정보 등 13개 계열사를 둔 거대 ‘금융 공룡’으로 키웠다.

소호 대출 확대·컨설팅 등 ‘포용금융’ 주도

윤종규 회장의 금융 철학은 ‘포용금융’이다. 윤 회장은 “서민경제의 금융 파트너가 되자” “서민에게 다가가는 금융 서비스와 나눔 문화 확산에 진심을 담아 우리 사회에 포용적 금융과 사람 중심 경제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자”고 줄곧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의 은행 원화대출금 추이·구성.<KB금융그룹 IR 자료>

그의 생각은 자영업자(SOHO·소호) 대출 확대, 컨설팅 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를 보면 소호 대출이 81조6000억원으로 전체 대출(311조8000억원)의 26.2%가량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소호 대출 규모(60조1000억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많다.

자영업자에게 창업 절차, 상권 분석, 금융·경영 상담과 유관기관 연계 컨설팅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소호컨설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 허브센터를 포함해 서울 6곳, 수도권 3곳, 지방 4곳으로 총 13곳이 가동 중이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센터를 위기관리 중심 지원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만5000건의 컨설팅을 제공했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KB금융은 36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만큼 영업점과 ATM 대수도 다른 은행에 비해 훨씬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 854개·우리 815개·하나 633개) 가운데 KB국민은행(954개)은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ATM 대수도 5547개로 국민은행이 제일 많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영업점 다이어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영업점을 줄이더라도 오래된 고객층인 고령층 이상에게 익숙한 ATM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KB바이오인증(손쉬운뱅킹)’이다.

손쉬운뱅킹은 사전에 창구 및 STM에서 바이오정맥(손바닥정맥)을 등록하면 등록된 바이오정보로 본인 확인을 통해 카드나 통장을 지참하지 않고 출금거래 등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사람마다 고유한 혈관 특성이 있어 위변조가 어렵고 도용 가능성이 낮으며, 정맥이 복잡하게 교차하므로 지문이나 홍채 대비 인증 정확도와 보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2019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손쉬운뱅킹 사용자 수는 지난해 8월 초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윤종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KB人이 있는 것은 고객의 행복한 경제생활을 도와드리기 위한 것임을 명심하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며 “금융인으로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 전문가로서 고객들께 믿음을 드리고 가장 사랑받는 평생금융파트너가 되자”고 당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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