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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17 23:20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여행 본질’로 승부하는 모험가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여행 본질’로 승부하는 모험가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2.0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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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근하며 가슴 두근거리는 뭔가를 잡는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원동현>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달걀을 깨뜨려 스페인 여왕의 후원을 얻어냈다. 달걀을 세워보라는 여왕의 요구에 끝을 깨뜨려 세운 것이다. 오늘날 콜럼버스의 재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의 탈피’를 교훈으로 준다. 11월 16일 <인사이트코리아>가 만난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도 콜럼버스 같은 사람이었다. 송 대표는 “하나투어가 걱정 없이 잘 운영되는 회사였다면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모험가였다.

하나투어는 어떤 회사인가.

“우리나라 해외여행 대중화를 이끈 1세대 여행사다. 하나투어가 첫발을 내디딘 1993년경 한국의 해외여행 문턱은 매우 높았다. 당시 해외여행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할 수 있었다. 하나투어는 대중에 부족한 정보를 보완하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 관광지, 숙소, 식당 등을 패키지로 구성해 여행업계 1위에 오른 것이 지금의 하나투어다.”

하나투어 대표가 되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하다.

“2001년 보스팅컨설팅그룹(BCG)에 입사해 20여년간 컨설턴트로 일했다. BCG에서 하나투어와 회사 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와도 각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인연으로 하나투어 CEO를 제안 받았다.”

여행업계가 힘든 시기에 하나투어 CEO를 결정한 것은 모험으로도 보인다.

“하나투어 CEO를 결정한 시기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던 때였다. 그 당시 ‘하나투어가 10년, 20년 뒤에도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BCG에서는 퇴사를 ‘졸업한다’고 표현한다. BCG를 졸업하고 다른 곳에 간다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매일 출근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뭔가를 잡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나투어가 여기 해당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조직 내에서 내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투어가 걱정 없이 잘 운영되는 회사였다면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여행업계 전체가 고생한 것으로 안다.

“코로나 팬데믹을 ‘고생했다’ ‘힘들었다’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여행사는 매출이 없는 시기를 경험했다. 해외여행은 아예 갈 수 없게 됐고, 출장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IMF 때도 매출이 ‘0’인 회사는 없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 안전 권역)로 갈 수 있는 해외 국가가 늘고 있지만 올해 예상 출국자 수는 아직 2019년 동기 대비 4~5%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이 뜸해진 동안 하나투어는 달라졌나.

“힘든 순간을 변신할 수 있는 준비의 기간으로 사용했다. 하나투어는 20여년 넘게 여행업계 1위를 지켜오며 회사 내부적으로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회사에 국가 간 여행 단절 시기가 풀렸을 때 ‘새로운 하나투어로 등장하자’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직원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쇼핑을 배제하고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하는 ‘상품 2.0’과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상품 2.0’은 무엇인가.

“‘여행의 본질을 찾자’라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사실 이전까지 패키지 여행에서는 쇼핑과 옵션 등을 끼워 팔았다. 그것도 여행의 일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고객보다는 여행사의 필요에 의한 것이 많았다. ‘상품 2.0’은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하는 상품이다. 단체로 쇼핑센터에 들르는 것을 빼고, 그 시간에 자유여행자들이 찾는 관광명소를 가거나 자유시간을 더 보장한다. 호텔은 교외가 아닌 시내로 섭외해 시간을 아끼고, 옵션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테마 여행도 15가지로 나눠 준비했다.”

MZ세대를 공략한 여행 상품도 만들었다고 들었다.

“하나투어가 패키지 회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결국 여행의 모든 요소를 잘 해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패키지를 잘 만들려면 항공·호텔·현지투어·식당섭외까지 모두 다 총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들을 따로 풀면 단독 상품이 되고, 일부를 묶으면 결합상품이 된다. 에어텔(항공+호텔)뿐만 아니라 에어카텔(항공+호텔+렌트카), 카텔(렌트카+호텔), 티켓텔(현지투어+호텔) 등 결합상품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집중해서 판매하지 않았지만 향후 자유여행객들에 맞춤상품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투어 CI도 새롭게 만들었다.

“새로운 CI는 ‘제2의 창업’이라는 의미를 담아 11월 1일 창립기념일에 공개했다. 지도나 리플렛을 펼치는 모습을 형상화해 ‘경험과 꿈의 확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MZ세대 중에는 하나투어를 ‘패키지 회사, 나랑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중장년층 고객들은 하나투어에 신뢰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상당하다. 중장년층의 신뢰를 기반으로 우리가 선보일 상품을 MZ세대에게도 전달하려면 새로운 CI가 필요했다. 새 얼굴로 우리 상품이 달라졌다는 것도 알리고 싶었다.”

상품 판매 채널에도 변화가 있었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투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롭게 만들었다. 현재 오픈한 서비스들은 1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2~4단계를 거쳐 계속 진화 발전시킬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흑자전환 했다. 사옥 매각이 결정적 이유였는데 쉽지 않은 결심이었으리라 본다.

“사실 사옥 매각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지금까지 함께 일해 온 많은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었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원동현>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트래블 버블 체결로 여행 산업도 활기를 띄는 것 같다.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행수요가 얼마나 회복될까.

“출발이 반이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는 있다. 한국 여행자 기준으로 보면 전혀 못 가다가 이제 일부 지역이라도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그러나 회복의 시작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여행 수요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여러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예측 자체가 여행 기업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 본다. 다만 안전한 여행을 고객에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어떻게 변했나.

“굉장히 명확하다. 바로 안전을 중요시하게 됐다는 거다. 코로나19를 전후로 달라진 것은 단 하나다. ‘안전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 생각들이 훨씬 더 커졌다. 또 코로나19 이전에도 있었던 비대면 트렌드가 때를 만나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빨라졌다. 그런 의미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 소규모로 떠나는 여행의 흐름이 거세졌다. 제값 주고 여행하자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여행 플랫폼’ 진화 방침은 ‘야놀자’ ‘여기어때’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하나투어만의 강점이 있다면.

“‘야놀자’ ‘여기어때’와 달리 하나투어는 여행 콘텐츠 회사다. 과거 하나투어는 B2B(기업간 거래) 모델이었다. 하나투어는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대리점에서 상품을 판매했다. 여행 상품 서비스를 만들고 실제 고객들을 모시고 여행을 갔다. 끝나고 돌아오면 피드백을 받는다. 1990년대 우리나라 여행시장이 급성장하던 시기에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와 대응능력은 이제는 누구도 함부로 흉내 내지 못할 자산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외에도 여행 상품을 만드는 MD만 280여명이다. 고객과 판매채널만 보유한 플랫폼 업체와 방향성이 다르다.”

일하면서 느낀 어려움이 있다면, 또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일을 하다보면 모든 일이 내 마음처럼 척척 진행되는 건 아니다. 힘들 때는 무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대로 가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난 잘하고 있어’ ‘우린 잘하고 있어’ ‘시간이 좀 걸려도 갈 수 있을 거야’ ‘지금 괜찮아’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 뭐’ 등 괜찮다는 말을 무한히 반복한다. 의사결정은 땅바닥에 발을 붙이고 냉정하게 해야 하지만, 조직을 운영할 때는 무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하나투어의 향후 발전 방향은.

“하나투어는 콘텐츠도 가지고 있고 이제 B2C 판매 채널도 만들었다. B2C 판매가 늘어도 B2B 판매는 여전히 유지할 생각이다. 우리는 벤처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은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부분이 앞뒤가 잘 맞게 굴러간다면 여행업계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투어가 10년 뒤에도 100년 뒤에도 대한민국 여행업계 1등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인사가 만사’라는 사실을 항상 유념한다. CEO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별로 없다. 직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열심히 해줘야 회사가 변하는 거다. 구성원들이 손을 맞잡고 같이 호흡하며 함께 걸어가야 회사가 움직인다. CEO는 맨 뒤에서 이들을 밀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날 때 즐기는 일이 있나.

“가족들과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웃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게임을 하고, 좋은 것을 보고 이런 것들을 제일 좋아하고 즐긴다. 금요일 밤이 되면 가족들이 모여 주말에 어떤 요리를 해먹을지 의논하기도 한다. 소박한 기쁨이 열심히 사는 이유가 된다.”

앞으로의 꿈이 궁금하다.

“계속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일해 의미 있고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고 싶다. 또 가족들이 인정해 주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가지다. 먼저 성별을 떠나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개발했으면 좋겠다. 못하는 부분을 노력한다고 해서 잘하게 되지 않는다. 잘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생산성이 높다. 여성 후배들에게는 문제의 원인을 나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분쟁이 생겼을 때 본인 잘못이 아닌데도 ‘잘못했다’고 말해버리면 상사도 그렇게 평가할 확률이 높다. 그러한 경향은 결국 사회생활에서 손실을 불러오곤 한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프로필

1999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200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2001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입사

2008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대학원 석사

2016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파트너

2020년~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하나투어는 11월 1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라는 캠페인을 선보였다.<하나투어>

하나투어 새 캠페인

CI·상품·앱, 꿈꾸는 대로 펼쳐지는 여행 돕는다

지난 11월 1일 하나투어는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라는 캠페인을 선보였다.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하나투어가 여행자가 꿈꾸는 모든 세상·꿈·생각·행복·경험이 펼쳐지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새로운 여행을 선보이기 위해 하나투어는 ‘새로운 CI’ ‘새로운 상품’ ‘새로운 앱’을 선보였다. 먼저 11년 만에 교체된 새 CI는 여행의 꿈을 이어주는 새로운 하나투어의 모습과 브랜드 스토리를 형상화 했다.

상품의 가장 큰 파격은 단체 쇼핑센터 방문을 없앤 것이다. MZ세대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자유여행에 적합한 결합상품과 15가지 테마 여행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결합상품은 개별패키지로 에어텔, 에어카텔, 카텔, 티켓텔 등이 있다.

총 15가지로 구성된 테마 여행상품은 일반테마와 전문테마로 나뉜다. 9가지 일반테마는 ▲랜드마크 중심 핵심관광투어 ▲랜드마크 중심 반일이상 자유여행(관광+자유) ▲MZ세대에 특화한 2030테마 ▲역사+인문학, 아트+문화, 휴양+레저, 힐링+휴양, 다이닝+미식, 체험+클래스 등이다. 6가지 전문테마는 ▲종교 ▲골프 ▲트레킹 ▲크루즈 ▲액티비티 ▲허니문 등이다.

하나투어는 특별한 숙박, 메타버스&리얼월드, ESG환경, 어드벤처, 소셜라이즈드 등 ‘하나투어 오리지널’ 상품도 선보인다. 하나투어는 테마 여행상품이 차별화된 요소와 트렌드를 가미해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에서 특별한 숙박은 ▲대만의 아쿠아리움 슬립오버 ▲일본 전통가옥 숙박 ▲베르사이유 궁전에서의 숙박 등을 준비 중이다.

앱을 통해서는 여행 상품은 물론이고 ▲일정을 설계하는 ‘플래너’ ▲전 세계 지역 정보를 담은 ‘플레이스’ ▲현지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 ‘하나LIVE’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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