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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16 20:02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요소수 대란] 이제 시작일 뿐…원자재 값 폭등 대한민국 경제 숨통 조이나
[요소수 대란] 이제 시작일 뿐…원자재 값 폭등 대한민국 경제 숨통 조이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11.1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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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력난서 비롯된 요소수 고갈 사태, 경제 전반 악영향
에너지·원자재 가격 천정부지 상승…긴급 수급 점검 필요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뉴시스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요소수 부족 사태 원인이 중국의 석탄 수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원자재 공급 상황을 원점에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소수 원료인 요소는 농업용 비료로 쓰여 장기적으로는 식료품 가격 상승까지도 우려된다.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유럽에서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원자재 대란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를 우리 경제의 선결 과제로 보고 광범위하게 점검하고 있다.

요소수 대란은 정부가 공급 차질 해결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약간은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10일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 기업들의 요소 계약 물량 1만8700톤에 대한 수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요소 물량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수는 대략 5만6100톤이다. 국내 자동차가 월간 사용하는 요소수가 2만여 톤인 점을 고려하면 2~3개월은 버틸 수 있을 분량이다. 

석탄 수급난, 천연가스 가격 폭등이 요소수 대란 원인

요소수는 석탄, 천연가스 등에서 뽑은 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 만든다. 디젤 자동차 배출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물질인데,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SCR 장착이 의무인데, 요소수가 부족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운행을 할 수 없다.

요소수 부족 사태는 중국이 지난달 11일 요소수 원료로 쓰이는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빚어졌다.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한 검사가 강화됐는데, 농사철을 맞아 비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자국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나라는 요소 수입의 3분의 2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AP/뉴시스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AP/뉴시스>

중국 내 비료 공급 부족은 지난 9월 중순부터 겪고 있는 전력난과 맞닿아 있다. 발전용 석탄 수급 문제와 탄소배출 저감 정책 등의 여파로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석탄을 난방 등 연료원으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는데, 이로 인해 요소 생산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석탄에서 요소를 추출하는데 필요한 석탄과 전기가 동시에 부족해지면서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국내 유통 요소수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도 요소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이달 말이면 요소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외 다른 국가들의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요소 부족 사태는 유럽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를 이용해 요소를 생산해왔는데,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요소수 품귀 현상을 빚었다. 유럽의 최대 요소수 기업인 슬로바키아의 두슬로는 지난달 21일 요소수 생산 중단을 선언했고, 이탈리아에서도 요소수 생산량의 60%를 담당하는 야라가 지난 13일 4주간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연초와 비교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3배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나면서 가스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 증가, 세계 최대 가스 보유국인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등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한 뒤 이를 이용해 요소를 만드는데,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이라며 “유럽이나 중국에서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해지는 상황이 와야만 문제가 확실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소수 대란, 원자재 수급난 시작인가

전문가들은 요소수 대란이 앞으로 있을 원자재 수급난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원자재 수급 문제를 언급하면서 요소수 대란 이후 전반적 수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제 분업체계가 흔들리고 물류 병목현상과 저탄소 경제 전환이 가속화하는 산업 환경 변화 때문에 공급망 불안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위협 요인이 됐다”며 “차제에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를 보다 광범위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수입금액 20위권 이내 광종 중 산업전략적 중요광물 15개(유연탄, 니켈, 리튬, 철 등)를 선정해 광물 자원 가격추세와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광물종합지수가 1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한국자원정보서비스
광물 자원 가격추세와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광물종합지수가 1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한국자원정보서비스>

전문가들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내년 기업들의 최대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련이 지난 3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정적 경제지표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는 의견이 60.8%를 차지했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WTI) 기준으로 연초 배럴당 51.09달러에서 84.78달러로 오르고, 천연가스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MMBtu 당 2.58달러에서 최고 6.31달러까지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 반영된 전망이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국제적으로 경기부양책이 천문학적으로 나오면서 원자재에 대한 모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요소를 만드는 암모니아로는 비료나 플라스틱도 만드는데, 현재 요소수 부족 사태가 모두 연결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석 위원은 “니켈, 구리 등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기 때문에 적어도 반년 정도는 원자재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모든 업종에서 원자재 부족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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