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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17 23:20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화학·IT서 위기 탈출 돌파구 찾는다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화학·IT서 위기 탈출 돌파구 찾는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1.11.0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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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항공 사업 실적 부진…화학3사 합병, IT 자회사 신설
‘RED 경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애경그룹>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애경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일 그룹 내 화학3사를 통합한 ‘애경케미칼’을 출범한 데 이어 2일 IT 전문 기업 ‘AK아이에스‘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애경그룹의 캐시카우였던 백화점 사업과 제주항공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견조한 실적을 보이던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2019년 매출 7013억원에서 2020년 588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애경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그룹 내 화학3사를 통합하고, IT 신설 법인을 출범하는 등 사업 개편에 나섰다. 채 부회장은 장영신 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말 애경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부터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초 장영신 회장은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선제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RED 경영‘이라는 새로운 좌표를 공개했다. RED 경영은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Resilience(회복탄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의 앞글자를 땄다. 이번 화학 기업 애경케미칼과 IT 전문 기업 AK아이에스도 RED 경영 슬로건에 맞춰 운영될 전망이다.

애경유화·애경화학·에이케이켐텍 로고.<애경그룹>

애경그룹은 지난 1일 그룹 내 화학계열 3사인 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을 합병해 ‘애경케미칼’을 출범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애경유화다. 애경유화는 1970년 창립한 애경그룹의 대표 화학사로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공급능력 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다. 

애경그룹은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 생산역량과 중국 현지 인프라, AK켐텍의 친환경·저자극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 역량과 베트남·인도 등 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다품종 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애경케미칼을 ‘글로벌 선도 종합화학회사’를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애경케미칼의 대표이사로 애경유화 대표를 지낸 표경원 대표가 선임됐다.

애경케미칼은 ESG 경영에도 초점을 맞췄다. AK켐텍의 주력 품목이자 세제, 샴푸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친환경으로 개발하는 등 친환경 제품 및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 애경타워 9층과 10층에 새롭게 입주한 애경케미칼은 업무 공간 전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향하는 스마트 오피스로 구현한다.

애경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전문 기업 AK아이에스를 설립한다. AK아이에스는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계열로 편입된다.

애경그룹은 AK아이에스를 통해 신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부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프로세스 자동화(RPA),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전기차 충전 등을 검토 중이며 항공·제조·공항사업 관련 그룹 내 경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매출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IT 자회사 설립은 디지털 전환 시작 의미"

이석주 AK홀딩스 대표는 “AK홀딩스의 IT 자회사 설립은 RED경영 중 디지털 전환의 한 축으로 애경그룹의 디지털 전환 시작을 의미한다”며 “각 사업 영역과 업무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신사업과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그룹 전반의 IT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을 통해 업무 방식을 최적화하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경케미칼, AK아이에스 출범으로 애경그룹 내 채형석 부회장의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채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다. 

채 부회장은 15년 전부터 실질적으로 애경그룹을 이끌어 왔지만 공식적인 애경그룹 총수는 장영신 회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마다 지정된 총수를 중심으로 특수 관계인의 지분 보유 현황, 사익편취 등을 판단한다. 누구를 총수로 두는지에 따라 규제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채 부회장이 언제 회장직에 오를지 재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채 부회장은 그동안 유통, 항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우 인수 당시 우려가 있었으나 2018년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올리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 번 결정한 일에 대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인 채 부회장이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채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는 것에 대해 나오고 있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학3사 통합법인 출법 후 M&A,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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