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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5 19:52 (토) 기사제보 구독신청
구광모 회장 '복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충전'할까
구광모 회장 '복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충전'할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11.0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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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리콜 이슈 등 안전성 위기 타개할 야전사령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점 위해 구원투수 투입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LG에너지솔루션>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LG그룹 2인자로 통하는 권영수 부회장이 1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업무를 시작했다. 권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유망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을 핵심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로 평가된다. 지주회사 부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라서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잇따른 리콜 사태로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배터리 수주잔고도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에 추격당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내 배터리 표준은 여전히 글로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시장서 1~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지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적임자로 경험과 연륜, 그룹 내 입지가 탄탄한 권 부회장이 선택됐을 거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 안전성 이슈 부상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기준으로 국내 1위, 세계 2위 업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에너지 용량은 올해 1~9월 전년보다 2.4배 많은 46.5GWh를 기록했다. 140.7% 성장률인데, 1위 업체 중국 CATL과 차이가 커졌으나 3위 일본 파나소닉과는 격차를 벌렸다.

2021년 1~9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SNE리서치
2021년 1~9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SNE리서치>

약점은 잦은 리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와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4번의 리콜을 단행했다. 해마다 리콜 결정을 해온 셈인데, 안전성 문제가 LG에너지솔루션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권 부회장의 전임인 김종현 전 사장도 잇따른 리콜 등의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은 권 부회장의 취임 일성에서도 드러난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사내 취임사에서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거지만 주눅들 필요 없다”며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의 취임사는 ‘지금까지 잘해 왔고, 안전성 이슈는 거쳐야 할 과정이며, 극복할 만큼 강점이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임직원 사기를 높이면서 문제 해결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취임 다음날인 2일 첫 행보로 오창 공장과 대전 기술연구원 방문을 택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임명되면서 임직원들 기대가 크다”며 “시장에서도 (LG그룹이) 배터리를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을 만큼 믿을 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미래의 중요 먹거리 사업인 배터리 부문에서 그룹 내 핵심 인물을 야전사령관으로 보낸 셈인데, 그만큼 사업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CEO로서의 경력과 경륜이 있고 그룹 내에서 비중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주잔고 확보와 배터리 표준 경쟁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 신규 수주에서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도 권 부회장 임명 배경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8일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40조원 규모의 배터리 수주를 추가했다.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 180조원을 합하면 200조 벽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물량은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20조원 규모의 배터리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9월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의 LG에너지솔루션(46.5GWh)과 SK이노베이션(10.6GWh)의 배터리 사용량 차이를 고려해보면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가 비슷한 상황인데, 내년 초쯤 되면 금액이 100조 차이가 날 정도로 SK이노베이션이 앞서게 될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포드 유럽공장 관련 수주가 예고돼 있는데, 금액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자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자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는 그룹내 실력자인 권 부회장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그룹 2인자인만큼 이익률을 조금 낮추더라도 수주를 끌어낼 힘이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타입별 경쟁이 점화됐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을 주력으로 원통형 배터리까지 생산하는데, 폭스바겐이 지난 3월 각형 배터리셀 중심으로의 내재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파우치형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각형은 중국 CATL, 삼성SDI 등이 주력으로 하는 배터리 타입이다.

폭스바겐 이슈는 삼원계 배터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내에서의 경쟁이지만, 최근 테슬라의 발표는 더 큰 화두를 던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각) 3분기 투자자 설명회에서 자사 전기차 ‘스탠다드 레인지(standard range)’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리튬인산철(LFP)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NCM보다 저렴하고 안전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LFP를 테슬라가 단거리 주행 모델에 채택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모회사인 LG화학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의 장점을 고려해 ESS 시장에 우선 적용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완제품 개발을 공식화한 건 처음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서 각형이나 LFP 배터리 등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도 파우치형만 고집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권 부회장이 이와 관련한 회사 내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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