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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18 19:59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젊은 피'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의 '혁신신약 왕국' 야심
'젊은 피'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의 '혁신신약 왕국' 야심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11.01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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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으로 역동적 성장 이끌어
국산 34호 신약 식약처 허가 가능성 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대웅제약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대웅제약>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2018년 3월 43세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첫 임기를 마치고 올해 3월 재선임에 성공했다. 이른바 ‘오너리스크’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지만, 세간의 우려와 달리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첫해인 2018년 사상 첫 연매출(연결기준) 1조원 달성을 이끌었고 3년째 ‘1조 클럽’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해 내실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동기(83억원) 대비 7.6배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대웅제약은 매출 1조353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가 성장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대웅제약의 경우 전승호 대표가 취임한 후 나타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연하면서 역동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오픈이노베이션·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이른바 ‘보톡스 전쟁’을 종결한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R&D 성과로는 자체 개발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이 있다. 11월 국산 34호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총 14개국에 기술수출·공급계약을 한 규모로 봤을 때, 글로벌 블록버스터(전 세계 매출 1조원) 신약의 탄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대웅제약의 발목을 잡았던 보톡스 균주 출처 관련 소송 리스크도 해소돼 나보타의 매출이 급상승 중이다. 소송 승리가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해소됐지만 전 대표의 전략이 통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전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금보다 더 역동적인 조직으로 이끌어갈 것이며, 직원과 소통하는 유연한 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과 R&D에 집중 투자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전 대표는 우선 R&D에 집중했다. 투자를 확대하고 신규 임상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2019년에는 대웅제약 창립 이래 최대 건수인 40여 건의 임상이 국내외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대표는 “올해는 대웅제약의 주요 신약 후보물질을 비롯한 임상 진행 건수가 창립 이래 최고치가 될 것”이라며 “혁신신약의 국내외 임상을 통해 내실 있는 내용과 구성으로 연구개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투자에 관심 많은 CEO

전 대표는 취임 후 R&D 비용을 꾸준히 늘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018년 13.05%, 2019년 13.98%, 2020년 15.3%로 나타났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17.61%로 또다시 늘어났다. 연구 인력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년 동안 54% 늘었다. 3분기 현재 261명(박사급 43명·석사급 152명)으로 3년 전 119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 대표는 이렇게 신약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가운데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에 지분을 투자해 신약 개발에 접목할 수 있는 신기술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시작했다. 엑셀러레이터는 창업 초기 형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거나 이들이 빠르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실전 창업교육과 전문적 멘토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타트업이 확보한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대웅제약의 대내외 역량을 폭넓게 활용하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취임 첫해에는 헬스케어 분야 바이오벤처를 지원하는 5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당뇨환자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 ‘닥터다이어리’, 인공지능 의료영상분석 프로그램 개발회사 ‘팀엘리시움’, 혁신 세포치료제 개발회사 ‘큐라미스’ 등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더 나아가 2024년까지 서울 마곡지구에 DIC(Daewoong Innovation Cube)센터를 설립해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을 입주시킨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실험실·공용장비, 연구·생산·판매에 이르는 사업화 전주기 컨설팅과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대웅제약, 그래픽=이민자
<사진=대웅제약, 그래픽=이민자>

전 대표는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대해 “지원기업은 당사의 노하우를 토대로 빠른 사업화가 가능하고, 대웅제약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투자 기회는 물론 동반성장을 통해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웅제약은 제약·바이오 특화 액셀러레이터로서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업계에서 바이오벤처 투자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CEO로 잘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계 바이오텍 기업 ‘아박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의 줄기세포 플랫폼과 아박타의 ‘아피머’ 기술을 융합해 기존의 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세포치료제 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국내 투자기관들로부터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 바이오기업 A2A파마(A2A Pharmaceuticals, Inc)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항암 신약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과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신약 개발회사 뉴론(Nurron Pharmaceuticals)에 투자하고 파킨슨병 신약 개발에 상호 협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는 뉴론과의 협업을 넘어 미국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들과 소통·협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따라 양사는 100만 달러 규모의 뉴론 지분을 인수하고 뉴론에서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직원 성장이 회사 성장보다 우선

전 대표는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한다. 이는 취임 후 수많은 사업 성과들이 나오고 있는 배경 이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GPTW(Great Place To Work) 협회가 주최하는 ‘2020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시상식에서 신뢰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전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GPTW는 신뢰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쌓아가는 회사를 시상하는 제도다. 신뢰·자부심·동료애 등을 척도로 직원 설문을 진행하고 공적서를 검토해 선정이 이뤄진다. CEO 평가 역시 실제 직원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대웅제약은 직원들이 스스로 몰입해 일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돼 있으며, 직원들의 자부심과 긍지가 높고 나이·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한 대우를 하는 점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대웅제약은 ‘직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보다 우선한다’는 경영방침 아래 직원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해 직원들이 매일 일할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함으로써 각 개인의 여건에 맞게 탄력근무나 부분근무제를 이용하도록 했다.

직원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들도 대웅제약의 대표적인 기업문화 중 하나다. 대웅제약에는 ‘육성형 피드백’ 제도가 활성화돼 있어 정기적으로 또 수시로 동료와 직책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윤재승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직원성장을 최우선으로 두는 경영방침에 따라, 직원들 모두가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왔다”며 “대웅의 모든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월 GPTW가 아시아 16개국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대웅제약은 10위를 차지했다.

전승호(왼쪽) 대표가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웅제약
전승호(왼쪽) 대표가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웅제약>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R&D 투자 결실

이러한 조직문화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실제 업무 능력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지난 9월 열린 ‘제47회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향남공장 분임조가 은상을 차지한 것이다. 대웅제약의 품질분임조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며 운영하는 소그룹 활동이다. 해당 대회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속 수상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국제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학습 노력과 직원의 성장과 제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대웅제약의 기업 문화가 맞물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전 대표 취임 후 지속적인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들이 최근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말까지 총 14개 국가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수출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가장 최근 맺은 계약은 아랍에미리트 기업인 아그라스와 걸프협력회의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바레인·오만·카타르)에 펙수프라잔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을 한 것이다. 계약 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991억원에 이른다. 오는 2024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바레인에, 2025년까지 쿠웨이트·오만·카타르에 펙수프라잔을 출시할 계획이다.

나보타의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나보타 수출액은 지난해 300억원보다 180억원 많은 4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소송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돼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현재 나보타는 캐나다, 남미, 중동, 아시아에서 폭넓게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허가를 취득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로 내년 중 허가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개발 중인 ‘SGLT-2’ 당뇨병 치료 신약이다.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투여한 임상 2상에서 기존 억제제보다 추가적인 당화혈색소 감소를 통해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으며, 기전상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감소해 안전성까지 입증됐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을 SGLT-2 억제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으로 개발 중이며, 오는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신약 출시를 필두로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에 국내 출시 예정인 펙수프라잔과 유럽 시장에 출시될 나보타가 상당한 영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펙수프라잔은 이미 전 세계에 1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됐으며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FDA 허가를 보유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는 중국에서도 올해 안에 BLA(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를 제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의 치료 적응증 임상 진행도 순조롭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지속적인 R&D 혁신과 투자, 마케팅 검증 4단계 전략 기반 영업확대의 결실이 실적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기술수출 1조원을 돌파한 펙수프라잔의 내년 국내 출시와 나보타의 유럽 출시를 필두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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