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4번째 리콜…시장 신뢰도에 문제 없을까
LG에너지솔루션 4번째 리콜…시장 신뢰도에 문제 없을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10.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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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일정 재개한 LG에너지솔루션, 단기 불확실성 ‘삭제’
장기적 안전성 이슈는 커져…악재 혹은 성장통 계속 될수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LG에너지솔루션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LG에너지솔루션>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리콜 합의를 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이 재개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보다는 내년 초 상장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장 일정이 빠듯한 데다 연말 상장에 큰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IPO 일정은 재개됐으나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장기적 부담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리콜 충당금 비율이 쌓이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4번의 리콜을 단행했다.

GM 리콜 분담금 LG전자와 7000억원씩 부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GM과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관련한 합의를 마무리하고 IPO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발표했다. 리콜 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볼트 EV용 배터리 셀을 만든 LG에너지솔루션과 이를 조립해 모듈을 제작한 LG전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결함 문제로 2016년 이후 생산된 볼트 전기차 중 14만여 대의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7월 6만9000대 리콜에 이어 8월에도 7만여 대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와 GM 3사간 공동 조사를 통해 제품 상세 분석과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콜은 초기 생산분 경우 모듈과 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듈 선별 교체로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충당금 910억원을 쌓았고, 3분기에 6200억원을 추가로 충당할 예정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에 48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교체 비용은 앞으로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 분담률은 현재 상황에서 중간값을 적용해 반영하고,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일정은 연내 상장보다는 내년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IPO 상장신고서가 승인되기 전 3분기 분기보고서가 확정돼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보고서가 11월 15일에 확정되면 이를 기반으로 다시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또 이를 검토하는 데까지 2주 정도는 걸릴 것”이라며 “연말에는 다양한 이슈가 있고 시장이 쉬는 느낌도 있기 때문에 내년 초 상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배터리 관심, 고출력에서 안전성으로 옮겨갈 것”

이번 결정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번째 리콜이다. 화재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9년 1분기 ESS 충당금 1200억원, 그해 4분기에는 ESS 충당금 3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가정용 ESS 배터리를 자발적 리콜하고, 지난 3월에는 1조원대 코나 EV 배터리 리콜에서 70% 분담에 합의했다. 이어 최근 GM 리콜까지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년 만에 리콜로 2조원 가까운 금액을 부담한 셈이다. 지난해 총 매출액이 1조4610억원임을 고려하면 작은 규모라고 보기는 어렵다. 부담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더 큰 악재다. 사실상 LG가 리콜 비용을 전부 부담한 셈이기 때문이다.

전유진 연구원은 “현대차 때는 리콜 비용을 나눠서 냈는데, 이번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모두 부담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리콜 충당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화재 리스크로 시장이 축소되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시장이 커가는 과정에서 올 수밖에 없는 성장통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안전성에 관련한 관심들이 부각되는 계기인 점은 분명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로의 이동을 모두 공언한 상황에서 시장 축소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고출력 분야에 매몰됐던 배터리의 관심이 안전성도 신중하게 체크하는 쪽으로 일정 부문 옮겨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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