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 매각 추진...가져갈 곳은 있나
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 매각 추진...가져갈 곳은 있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9.0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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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력 떨어지는 화공플랜트 분리매각
친환경 사업 집중, 2023년 IPO 걸림돌 제거 포석
안재현 SK에코플랜트 대표가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친환경을 강조하며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꾼 옛 SK건설이 화공플랜트를 분할매각한다.

투자은행(IB) 업계나 건설업계에서는 인수 회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원유‧가스 정제 시스템을 만드는 화공플랜트가 전 세계적으로 축소돼 M&A 시장에서 관심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중견건설사, 인수 나서기 쉽지 않을 듯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해외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다른 건설사들도 플랜트를 안 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중견건설사도 자금 여력이 있어도 인수를 할 경우 당장 EPC(설계‧조달‧시공)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은 상반기 플랜트 부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1000억원 가량 일회성 판관비용을 지출했다. 구조조정 인원은 전체 3분의 1 수준으로 플랜트 인력은 1500명에서 1000명 안팎으로 축소됐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봐도 플랜트 회사는 한 국가에 2~3곳 정도”라며 “국내는 이 분야를 다루는 회사가 많아 최근 경쟁력에 따라 사업 규모를 조정하는 모습이 감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친횐경 에너지 사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화공플랜트가 10~20년 사이에 줄어들 산업은 아니다”며 “화공플랜트 안에는 수소저감 플랜트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SK플랜트의 화공플랜트 분리 작업을 ‘명확한 회사의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IPO 준비…본업은 ‘친환경’ 강조

IB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기업공개(IPO) 때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 분할을 통한 새 법인 조직은 사업을 분리해 분할 회사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적절한 기업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본 사업에서 분리된 법인은 IPO 때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본 사업과 같은 법인으로 되어 있어야 신용평가 등급 등 사업가치가 높게 평가돼 기업금융을 조달받기 쉽다. SK에코플랜트도 재무 측면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 기업 분할을 해도 채무는 본 사업회사와 반씩 나눠지게 돼 매각되지 않는 이상 재무상 이점은 없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을 플랜트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재편 중이다. 생활용품이나 의료 폐기물 등 처리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며 '폐기물 왕국'을 구축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분야에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최근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사업 확대를 선언하고 울산시, 한국남부발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GS건설, SK증권, 울산지역 중소기업 등과 ‘플라즈마 기술 활용 청정에너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일회용품을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수소를 추출하고 청정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화공플랜트 법인 분할 이유로 친환경 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인 화공플랜트 법인 경영권 지분은 50%+1주다. 사업비 마련 측면이라면 매각 지분율을 높여야 하고, 본 사업과 연결성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20~30%를 남기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두고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본 사업에서만 ‘거리두기’를 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매각을 염두에 둔다면 왜 분할을 하는지도 의문이다. 분할 매각 시 신용등급 등이 하락해 기업 가치평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본업만 떼서 IPO때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면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플랜트 사업 부문 분할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어떤 부분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나오는 이야기들은 확정된 게 아니다. 좀 더 장기적인 측면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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