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혁신기업가 TOP7] ‘주식부자 3위’ 혁신가의 ‘통큰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2021 혁신기업가 TOP7] ‘주식부자 3위’ 혁신가의 ‘통큰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1.03.0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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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이 지난 2016년 10월 25일, 경기 성남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시그니처 코스 1기 입학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이 지난 2016년 10월 25일, 경기 성남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시그니처 코스 1기 입학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2월 8일 카카오 임직원들은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카카오톡 신년 메시지를 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는 선언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다름 아닌 ‘카톡 신화’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다.

김범수 의장은 메시지에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후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할 생각”이라며 기부 약속과 그 목적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로 기업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생을 위한 기부 행렬에 모두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또 김 의장의 기부를 통해 또 다른 혁신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17배 많은 혁신적 기부
 
2월 초 기준으로 김범수 의장이 직접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의 평가 가치는 5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국내 주식 부자 3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1.26%를 소유하고 있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하면 총 재산은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재산 절반이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기부금 상위 10대 기업은 7398억원으로, 100곳이 낸 기부금의 64%를 차지한다. 순익 100대 기업 기부금과 비교하면 김 의장은 이보다 4배 이상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하는 셈이다.

김 의장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기부금액은 삼성전자가 2019년 낸 기부액보다 17.5배 이상 많다. 그의 기부 결정이 주목 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카카오 측은 김 의장이 이전부터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기부를 계획해 왔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본격적 기부에 나서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내에서도 김 의장의 기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회사뿐만 아니라 사회에 큰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월 9일 카카오의 2020년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의 기부에 대해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은 물론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선진적 기업 경영과 기업 문화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장에게 기부는 단순한 사회공헌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혁신가를 낳을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며 가치 있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 의장이 기부를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혁신을 이루고자 했던 분야는 바로 교육이었다.  김 의장이 국내 교육 생태계 변화에 관심이 높은 것은 업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평소 국·영·수 중심의 기존 교육 방식으로는 다가오는 미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김 의장은 2016년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총장 취임식에서 “직장이 아니라 업(業)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청년들이 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하며, 성적과 학벌 중심이 아닌 특기와 적성을 맞춘 교육으로의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교육혁신에 대한 관심은 거액의 기부활동으로 이어졌다. 김 의장은 2019년 11월 19일 “교육혁신에 써 달라”며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자신의 주식 2만주(당시 가치 약 31억원)를 기부했다. 기부처는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 혁신가를 발굴·육성하는 비영리 재단 ‘아쇼카’의 한국 지부였다. 

김 의장과 아쇼카한국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김 의장의 기부와 함께 아쇼카한국은 ‘미래를 여는 시간’이라는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2016년 김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 6만주를 아쇼카한국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등에 기부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올해 1만주를 추가로 기부할 예정으로, 총 100억원 규모인 8만주를 교육 혁신 등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사람과 미래에 투자” 인재 발굴‧양성 방법도 ‘혁신’

지난 2010년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카카오를 창업한 김 의장에게 혁신의 원천은 바로 ‘인재’였다. 김 의장은 보다 많은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 그 속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진주를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오늘날 혁신적 서비스를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뽑아 적성과 능력에도 맞지 않는 일을 시키거나, 기부하듯 보여주기식 선심성 채용을 하지는 않는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의 ‘서프라이즈 채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4월경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각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축소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김범수 의장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인 200명을 채용(채용연계형 인턴십)하겠다고 밝힌 것이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을 통해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시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을 통해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카카오는 당시 채용 과정에서 서비스·비즈 분야 인턴십은 모집 과정에 세부 직무 구분 없이 선발하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서비스기획, 사용자경험(UX)·디자인, 비즈니스 등 직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종합적 경험과 사고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지원자들이 인턴십 수행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직무를 판단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주목해 볼 지점은 또 있다. 그동안 카카오가 IT 계통의 이과 전공생을 중심으로 채용했다면, 이번에는 서비스·비즈 분야 채용에서 문과 전공생까지 채용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사팀이 아닌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수백명의 인턴을 직접 선발하도록 하는 열린 채용 방식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 직속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사전 과제 출제는 물론 면접 심사 항목, 평가 가이드 등 인턴십 과정 전반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당시 카카오는 다른 기업 인턴처럼 부서 막내로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업무 틀을 벗어나 자기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도록 색다른 시도를 했다.

기존의 틀에 박힌 생각 그리고 남들이 다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 역발상의 방식을 활용한 채용으로 요즘 세대에 맞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양성해 그 속에서 제2의 카카오톡0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였다.

김 의장의 혁신적 인재 투자에 대한 열정은 채용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는 최근 사회혁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김 의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기업 재단 카카오임팩트는 올해 첫 프로젝트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혁신가들을 지원하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 시즌1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소셜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소셜벤처, 미디어, 비영리단체, 활동가, 연구자 등 다양한 사회혁신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카카오임팩트는 2월 16일 ▲해결하려는 사회 문제가 명확한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지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11명의 사회혁신가를 펠로우로 선정했다.

카카오 측은 이들이 자신이 추진하는 활동에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2년간 매달 2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또 이들 사회혁신가의 가치 있는 일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카카오 내외부의 다양한 홍보 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양한 전문가들 및 혁신가들이 함께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형성도 지원한다.

김 의장은 2019년 4월 카카오임팩트 강연에서 “플랫폼을 만들어 사회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찾고, 문제정의를 올바르게 해두면 해결은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플랫폼을 통해 우수한 인재와 그의 미래에 투자하는 혁신적 선택의 결과가 사회문제의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혁신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다

김범수 의장은 3월에 또 다른 사업 아이템을 공개한다. 카카오만의 혁신적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지난 1월 25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각자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이달 1일부로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연 매출 1조원에 가까운 거대 엔터테인먼트사로,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 제작 및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카카오M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는 물론 단숨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대부분이 편중된 사업 방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게 되며 이는 국내 최초의 시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합병 역시 김 의장의 사업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M 대표도 김 의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앞서 김 의장은 카카오의 향후 10년을 위해 플랫폼 확장 외에 콘텐츠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음악 콘텐츠 기업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부터 하나둘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카카오의 연매출이 1조원이었는데, 해당 인수를 위해 지출한 금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김 의장이 이런 우려를 감수하면서 콘텐츠에 힘을 쏟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카카오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플랫폼의 경우 업계를 선도하며 60% 가까운 연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콘텐츠 부문의 성장률은 20%대에 머물러 있어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물론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닌 혁신적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위한 사업 환경의 조성이 필요했다.

김 의장의 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은 결과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었고,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의 유료콘텐츠 부문과 카카오M의 IP비즈니스 부문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233% 오르면서 이번 합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우수한 IT기술을 활용한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며, 업계의 판도를 또 한 번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런 김 의장의 다음 사업 단계가 무엇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속내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는 것’이라는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나온 문구처럼 어느 영역이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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