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New Leaders]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코로나19 극복 ‘명품 승부수’
[2021 New Leaders]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코로나19 극복 ‘명품 승부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1.01.0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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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경영’ 걷어내고 언택트 시대 주도한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신세계>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년에도 유통업계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선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어떤 묘수로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그는 늘 의외의 경영 전략으로 모멘텀을 만들어내곤 했다. 그의 2021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가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섰다. 2021년에도 코로나19 변수는 남아있다. 다만 올해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선 정유경 총괄사장이 언택트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정 총괄사장이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3분기부터 실적 회복세

신세계는 지난해 2분기 면세점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된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하며 반등했다. 신세계의 3분기 매출은 1조2144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73.8%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682억원 늘어 흑자전환 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3분기에도 면세점 사업은 2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분기(-370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줄었다.

3분기 신세계 실적을 이끈 것은 백화점 사업이다. 백화점 3분기 매출은 3638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5.5% 감소했지만, 2분기보다는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2분기 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을 비롯한 대형 점포의 실적이 개선된 것과 더불어 일부 지점 새 단장, 미술품 상시 판매, VIP 제도 신설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경영에서 발군의 능력 발휘

신세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휘 아래 승승장구 했다. 2018년 5조1857억원, 2019년 6조3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 총괄사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둘째로,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남매경영’을 펼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면세점·화장품 사업 등을 이끌고 있다.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는 정용진 부회장과 달리 정 총괄사장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 입사한 그는 백화점 총괄사장에 오른 뒤부터 신세계 주력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조용하지만 추진력 있는 리더십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유통업이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사업부문은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화점 사업의 경우 2019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단일 점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신기록을 세웠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정유경 총괄사장 주도로 이뤄진 증축·리뉴얼 이후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 총괄사장이 추진한 ‘점포 고급화’ ‘지역 1번점’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총괄사장의 고급화 전략은 화장품 사업에서도 통했다. 패션에 주력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 총괄사장이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급성장했다.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인수 7년만에 매출이 100배 가량 불어나면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비디비치의 계속된 적자에도 정 총괄사장이 뚝심 있는 투자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다. 더불어 정 총괄사장은 후발주자로 뛰어든 면세 사업도 단번에 업계 3위로 키워냈다.

면세점 실적 개선에 힘 쏟는다

지난해 정유경 총괄사장은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증여로 18.56%까지 지분을 확대하며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이명희 회장의 결단이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올해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 경영방식에서도 본인의 색을 뚜렷이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이 악화된 면세 사업을 회복시키는 것도 그의 과제다.

그 일환으로 정 총괄사장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신세계 면세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디에프(DF)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대표부터 영업본부장까지 대거 물갈이를 한 것.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디에프 초대 대표인 손영식 대표를 퇴임시키고, 이 자리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 등을 거친 유신열 신세계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앉혔다. 유 신임 대표는 백화점 출신 ‘영업통’으로 백화점 성공신화를 면세에서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2020년 4분기부터는 면세점 업황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2021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2021년 신세계의 면세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최근 몇 년간 신세계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백화점이 아니라 면세점”이라며 “면세 사업에서 손익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 동안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구조가 고정에서 매출연동으로 변경된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2021년 코로나19 상황은 2020년 보다 진정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 내수 소비 전망도 밝다는 점에서 명품 등 고가 소비재 외에 일반 소비재 소비도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은 9월부터 임차료 방식이 품목별 판매요율 방식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2021년 손익은 크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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