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신동빈...5대그룹 총수 ‘ESG 경영’에 꽂히다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신동빈...5대그룹 총수 ‘ESG 경영’에 꽂히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1.23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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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SK·LG·롯데,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필수로 인식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각 사,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근 재계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의미하는 ESG 경영이 화두다. ESG를 기업경영의 중심축으로 삼기 위한 삼성·현대·SK·LG·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재무성과 외에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ESG 경영은 이미 유럽연합(EU),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 예측 불가능한 경영 환경을 겪으면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도 이 같은 기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국내 기업 중에서 ESG 경영 트렌드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사람은 최태원 SK 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근본적인 역할과 기업경영의 새로운 원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을 기업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신뢰와 공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꿔나가기로 한 것이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신뢰 중심의 성장 전략을 제시한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 재무성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서 “지구환경을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더 풍요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기업의 역할과 경영의 새로운 원칙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고려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ESG를 기업경영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ESG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영 트렌드가 아닌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VBA는 국제적인 ESG 측정 표준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된 기업 연합체다. 독일 바스프가 의장사로 있으며 SK그룹은 부의장사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은 ESG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기로 결의했다. 2021년을 원년으로 신뢰와 공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꿔나가기로 한 가운데, 지난 2일 SK그룹 8개사는 2050년까지 핵심 사업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조달하겠다는 내용의 ‘RE100’ 방침을 밝혔다. 이는 ICT, 반도체와 함께 에너지·화학이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만큼 더 높은 수준의 ESG 경영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결과로, ESG 경영에 대한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SK그룹 8개사, 핵심 전력 재생에너지로 조달

삼성그룹에서도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ESG 경영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한 2018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 영상에서 이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환경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때부터는 ESG 경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용수 사용량 저감을 사업장 경영지표로 내걸고, 주요 제품에 지속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하는 등의 활동을 실천해 왔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물발자국’ 인증, 포브스 선정 ‘지속가능한 10대 기업’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로 꼽히면서 브랜드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Top)5’에 올랐다.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들은 최근 일제히 ‘탈석탄’을 선언했다. 향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 아니라,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는 한편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삼성그룹의 ESG 경영 확대 기조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이 부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에서는 ESG 경영이 핵심축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 설정과 함께 그린 뉴딜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 비전으로 ‘인류, 미래, 나눔’ 등의 화두를 제시했다. 친환경차 전환 의지를 피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점에서 ESG 경영에 대한 정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발간한 ‘2020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는 2025 전략을 기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한 지속가능경영 5대 영역의 주요 성과와 중장기 계획이 담겼다.

지속가능경영 5대 영역은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고객 경험 혁신 ▲전 과정 친환경 가치 추구 ▲지속가능한 공급망 조성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지역사회 기여 및 개발 등이다.

보고서에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현대차의 노력과 성과를 보여주는 4가지 사례도 실렸다. 4가지 주요 사례로는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는 기술력과 성과를 강조하는 ‘Clean mobility(친환경차)’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을 소개하는 ‘Advanced technology(첨단 기술)’ ▲글로벌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더하는 가치 창출의 ‘Social value(사회적 가치)’ ▲창의적 혁신과 끝없는 도전을 가능케 하는 앞선 기업문화를 향한 ‘Empowered employees(자율성 및 권한 부여)’ 등이다.

구광모, ‘2020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 선정

LG그룹은 구광모 LG 회장이 ESG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동반성장·사회공헌·윤리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 구 회장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유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개발목표)협회가 발표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에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세계적인 경영자들과 함께 기업 리더 부문에 선정됐다.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은 전 세계 주요 리더 3000명을 대상으로 혁신성·경제성과·확산성 등 10개 기준, 43개 지표 점수를 합산해 선정한다. LG그룹에 따르면 유엔 SDGs협회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지구촌 위기를 맞은 만큼 향후 인류와 지구환경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할 리더를 선정했다.

LG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100대 세계 지속가능경영 기업 가운데 6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 세계 5500개 이상의 상장기업의 사업 모델, 혁신성, 사회공헌과 노동, 환경, 경영방식 등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기업이 선정 기준이다.

LG그룹은 향후 환경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를 통해 국제적 환경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제품 개발 등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신동빈(앞줄 가운데) 롯데 회장이 지난 18일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응용실험실 내 메셀로스 제품이 사용된 배기가스 정화용 자동차 세라믹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 ESG 경영 강화 주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경영 행보를 가속화 하면서 ESG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8일 귀국 이후 첫 공식행보로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현황 등에 대해 보고받고 생산설비를 직접 둘러본 신 회장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친환경적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정밀화학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그린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에 총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며,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칼 전문기업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동박·전지박 제조사인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를 위해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 개발,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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