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사장 연임 실적쌓기용? 코스콤 100억대 기업 인수 논란
정지석 사장 연임 실적쌓기용? 코스콤 100억대 기업 인수 논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0.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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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 11월 임기 종료, 8월 HSBC펀드서비스 인수 계약
노조, 인수 시기·배경 의구심..."사장 임기 말 인수 졸속 추진"
박지훈
코스콤 노조의 HSBC펀드서비스 인수 관련 비판 팻말이 회사 정문 앞에 세워져 있다.<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정지석 코스콤 사장이 임기를 3개월 남긴 가운데 100억원대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코스콤 지부(코스콤 노조)는 "정지석 사장이 임기 말 적자기업을 졸속 인수해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며 정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코스콤은 지난 8월 26일 펀드사무수탁사 HSBC펀드서비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HSBC펀드서비스는 영국 HSBC(홍콩상하이은행) 자회사로, 자산운용사 회계처리를 대행하고 펀드기준가 산출과 컴플라이언스 업무 등 자산운용사들의 백오피스 및 IT업무서비스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

코스콤은 이 회사의 지분 전량을 100억원대에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자산관리 선진국의 우수한 IT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해 우리나라 자산운용서비스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스콤 노조는 HSBC펀드서비스 인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 역사상 처음이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기업 인수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정 사장이 추진하는 게 적절치 않고,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코스콤>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3일까지로 한 달 남짓 남았다. 코스콤은 지난 8월 HSBC펀드서비스 인수 발표 당시 인수 완료까지 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박효일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회사 인수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다음 사장으로 넘겨야 한다”며 “임기 말 인수가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니 회사는 이제 와서 임기 내에 완료할 수 있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사회는 회사 내부에서 열리는 게 통상적인데 이번 인수건의 경우 회사 밖에서 날치기로 통과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사회를 외부에서 열었던 사례는 현 사장 체제 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노조와 경영진과의 신의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독단경영”이라고 지적했다.

재임 위한 실적 쌓기?…사장 인선 계속 미뤄져

업계 각에서는 정 사장의 이번 인수 추진이 재임을 위한 ‘실적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사장 역시 언론을 통해 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콤 사장이 연임된 사례는 20여년 전 마지막이었다”며 “M&A로 경영 성과를 어필해 재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콤에서 지금까지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장태완(1982~1989년), 김경중(1995~2001년) 전 사장 등 2명이다.

한편 코스콤 신임 사장 인선 일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통상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는 모회사인 한국거래소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개최된 후 열리지만 이번에는 거래소 후추위가 늦어지면서 덩달아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스콤은 사추위 지연에 대해 “사장 인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금융위원회에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코스콤은 공공기관이 아니라 민간기업으로 분류돼 있어 금융위가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코스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사장이 사장 후보이던 2017년 코스콤 사추위 당시에도 청와대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코스콤을 민간기업이라고 하면서도 임단협 등 이슈에서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BH(청와대)가 사실상 사장을 선택하기 때문에 코스콤도 (인선에 대해) 금융위에 물어보라고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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