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전략 적중했나…삼성전자 실적 이번엔 ‘세트’가 주도
이재용의 전략 적중했나…삼성전자 실적 이번엔 ‘세트’가 주도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0.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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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조원 예상…2018년 반도체 호황기 이후 최대
우려했던 반도체 부문 선방한 가운데 세트 부문 실적 큰 폭으로 증가
삼성전자는 8일 매출 66조원·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넘어서며 저력을 보여줬다. 2018년 반도체 호황기 이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과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8일 매출 66조원·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7분기 만이다.

사업별 성적은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모바일(IM)과 TV·가전(CE) 등 세트 부문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2분기 삼성전자는 최악의 성적표를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였다.

다만 3분기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실적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업계 우려보다는 선방했고, 세트 부문 실적이 2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은 재고가 회복되면서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수익성 개선의 폭과 속도가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가전 부문은 생활가전 제품과 TV 판매 호조로 예상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삼성전자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각의 사업부문이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시스템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가전 주도하고 반도체도 선전

기술 리더십을 강조해 온 이재용 부회장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위기 때마다 사업의 현안과 미래전략을 직접 챙기며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초격차 기술 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실적으로 입증이 되고 있는 셈이다.

재계에서 이 부회장은 꾸준히 현장 행보에 나서는 총수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올해만 총 5번 반도체 현장을 찾았다. 지난 6에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미래전략을 논의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주로 살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하는 신제품 도입 계획을 비롯해 온라인 사업 강화, 중장기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때도 이 부회장이 강조한 건 ‘기술’이었다. 이 부회장은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을 찾아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면서 소비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지난 9월 초에는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 회의를 가진 직후 가전 판매현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프리미엄 가전체험 공간을 두루 살펴보고, 판매사원들로부터 고객 반응을 직접 청취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8일 유럽 해외출장을 계기로 해외 현장행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1월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후 5월 중국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다녀온 지 5개월여 만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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