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네이버 한성숙 대표의 ‘쇼핑 대국’ 야심
‘언택트 시대’ 네이버 한성숙 대표의 ‘쇼핑 대국’ 야심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0.0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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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
라이브 쇼핑, 온라인 장보기로 승부수
한성숙 네이버 대표.<네이버>

네이버는 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온라인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해준 덕분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네이버쇼핑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면서 성장해 왔다. 언택트 확산 속 이들의 디지털 전환에 적극 힘을 보태며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서비스로 연결하는 실행력을 바탕으로 소상공인들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네이버의 성장동력도 찾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부문 매출이 줄었지만 쇼핑 부문 매출이 성장하면서 선방했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25억원, 2306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각각 16.7%, 79.7% 증가했다. 특히 네이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42%)을 차지하는 비즈니스플랫폼의 매출액은 온라인쇼핑 수요 확대로 8.6% 성장했고, 네이버페이 거래가 늘면서 IT플랫폼 매출은 70.2%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6조원을 돌파했다.

올 초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그의 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현실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의 확산은 마케팅 수요 감소 측면에서는 위기지만,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측면에서는 ‘기회’라고 진단한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네이버의 미래 지향점을 묻는 질문에 한성숙 대표는 “지금까지 네이버는 다양한 창작자와 사업자, 이용자들이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왔다”면서 “최근에는 소상공인(SME)들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툴(도구)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시대, 여기에 네이버의 성장동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모든 쇼핑 네이버에서 시작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혹은 전국 각지의 생산자들과 같은 중소사업자를 말한다. 네이버쇼핑의 성장에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 코로나19 훨씬 이전부터 네이버는 이커머스(e커머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네이버쇼핑은 2014년부터 무료로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는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개인 창업자나 소규모 상점, 개별 브랜드를 빠르게 유입시켰다. SME를 위한 기술과 자금 지원, 파트너스퀘어 교육 등을 통해 SME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에는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를 제치고 국내 이커머스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2019년 네이버의 거래액 규모는 20조9000억원에 이르며, 1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데는 네이버에 입점한 판매자의 자생력을 길러주는 상생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검색광고가 큰 수입원인 네이버에게 SME는 큰 광고주이기도 하다. SME 비즈니스가 잘되면 광고와 검색 데이터가 늘면서 네이버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SME의 성장이 곧 네이버의 성장으로 연결되어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다. 언택트 시대 이러한 동반성장 기조 아래, 네이버는 SME의 디지털 전환과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성숙 대표가 SME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고민을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스마트스토어’ 월 평균 3만5000개 신설

월 평균 신규 스마트스토어 개설 수.<네이버>

네이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연매출 1억원이 넘는 SME가 늘어났다. 네이버는 지난 6월까지 최근 1년 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한 판매자가 2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창업에 뛰어드는 신규 판매자도 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매월 새롭게 생겨나는 스마트스토어는 2018년 월 평균 1만5000개 수준에서 2020년 4월 기준 월평균 3만5000개로, 2년 새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3월에는 2월 대비 34% 증가한 3만7000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네이버는 해당기간 동안 신규 개인 판매자수 또한 58% 증가해, 어려운 시기에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적극 지원

네이버가 상반기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급증한 온라인 쇼핑 수요에 라이브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이 바탕에는 한성숙 대표의 섬세한 리더십과 실행력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네이버에서 가장 즐겨쓰는 서비스로 네이버쇼핑을 꼽았다. 평소 물건 사는 것을 좋아한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대표는 서비스 전문가로도 익히 정평 나 있다. 네이버 서비스 영역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섬세하게 설계했으며 시장의 흐름을 서비스로 연결하는 실행력으로 네이버의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택트 시대에는 다양한 기술과 툴을 제공해 판매자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방법을 찾는데 힘썼다.

네이버는 판매 데이터 분석을 돕는 무료 도구 ▲‘비즈 어드바이저’와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AiTEMS)’에 이어 최근엔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툴도 지원하며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전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툴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라이브 영상이나 실시간 채팅을 통해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SME가 비대면 소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 기능을 제공해왔다. 특히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는 별도의 스튜디오나 대형 장비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쉽게 라이브 진행이 가능하고, 판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라이브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온라인 판로 ‘쇼핑라이브’

지난 7월 말부터는 실시간 방송을 통한 판매할 수 있는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였다. 더욱 많은 SME들이 온라인 판로와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 라이브쇼핑은 최근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달바’ 뷰티 상품 라이브는 약 5만명이 동시 접속 했고, 어린이 영어 전집 라이브는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6월 기준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이용한 판매자 수와 라이브 방송 수는 해당 기능이 처음 제공됐던 3월에 비해 각각 660%, 790% 증가했다.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SME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서울시 상생상회와 손잡고 지난 9월 코로나19와 잦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해지역 SME을 위해 ‘수해농가 응원 라이브’를 지원하기도 했다. 수해 농가의 농산물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소개하는 식이다. 지난 9월 9일 가평의 농원에서 홍로 사과를 소개했다. 라이브 전일 예고 페이지에서만 1400 박스가 판매돼 긴급 물량을 확보했고, 라이브 당일에도 추가로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이용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가평 홍로 사과는 쇼핑라이브를 통해 총 3500박스, 약 8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신선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장보기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네이버는 지난 8월 20일부터 전통시장에 한정됐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마트와 백화점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GS Fresh·농협하나로마트 등 제휴 스토어 확대를 통해 급증해가는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발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워진 ‘장보기 서비스’에서는 마트나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 스토어별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고 각 스토어별 원하는 배송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트 제휴사의 경우엔 이용자가 원하는 배송 시간을, 전통시장·백화점 식품관은 주문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각 제휴사별 행사나 고객 혜택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백화점도 네이버 ‘장보기’ 입점

네이버가 2019년부터 운영해 온 ‘동네시장 장보기’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받는 서비스다. 서울 강동 암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경기 및 경남 일부 지역을 포함한 전통시장 32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 서비스 주문량이 전년동기 대비 12.5배, 6월 한 달간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증가하는 등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네이버 측은 비대면 경제가 지속됨에 따라 전통시장의 변화는 온라인을 발판 삼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유재래시장의 한 반찬가게는 월 매출 가운데 네이버페이를 통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20%를 차지했다”면서 “전통 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치 않은 판매자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는 ‘스마트스토어로 창업 준비하기’ ‘잘 팔리는 상품 상세페이지 만드는 법’ ‘스마트폰으로 쉽게 촬영하기’ 등 온라인 창업의 A to Z를 비대면 온라인 라이브로 교육하고 있다. 그 밖에도 질의 응답으로 이뤄진 ‘Q&A 찐라이브’, 판매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코칭해주는 ‘사심상담소’ 등 다양한 온라인 전용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기 창업자들과 함께 성장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네이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으로 이커머스 시장 영향력 확대할 것”이라면서 “2020년 네이버 쇼핑 거래액이 27조원 달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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