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쥐띠 기업가 이재현·정지선 회장의 2020년 경영 전략
두 쥐띠 기업가 이재현·정지선 회장의 2020년 경영 전략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1.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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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혁신성장 새판짜기’...현대백화점 ‘공격 드라이브’
이재현 CJ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쥐띠 오너로 특별한 경영전략을 필요로 하는 2020년 경자년을 맞이하고 있다. 각 사
이재현 CJ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쥐띠 오너로 특별한 경영전략을 필요로 하는 2020년 경자년을 맞이하고 있다. <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 쥐띠 오너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쥐띠 경영자로 1960년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나타났듯 대체로 수익성이 저하된 그룹 경영구조를 다시 끌어 올리는데 박차를 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여겨진다.

1972년생 쥐띠 오너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2년 차에 접어든 면세점 사업에 대한 새로운 사업 구상과 결단을 내려야 하는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현 회장,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편 역점

특히 이재현 CJ 회장에게는 지난해 10월 돌입한 비상경영 체제를 하루빨리 정상화 하는 것이 새해 첫 과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 2020년을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규정하고 사업별 역량 확보와 혁신성장의 기반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 지주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 등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했다. 지주사 임원들의 계열사 전진배치를 통해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J의 가장 큰 숙제로는 수익성 악화가 지적된다.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세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CJ그룹 매출액은 8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 4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9%에 그쳤다. 2019년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향후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SK증권에 따르면 CJ그룹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8조7253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263억원으로 낮아져 영업이익률은 3.7%로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 그동안 CJ그룹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2018년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보유 지분 전량을 한국콜마에 1조3100억원에 매각했다. 한편으로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인 쉬안스컴퍼니의 지분 70%를 1조9000억원에 취득하면서 식품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CJ오쇼핑과 CJ E&M을 합병해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목표로 하는 CJ ENM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CJ ENM은 CJ헬로 주식 53.9%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 800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CJ ENM은 프리미엄 IP 확대 등 콘텐츠 사업 강화, 디지털·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 글로벌성장 동력 확보 등 미래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9일 CJ는 CJ제일제당의 서울 가양동 토지와 건물, 구로공장, 인재원 등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1조1328억원의 현금 자산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식품·물류·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사업으로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수익선 개선 등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본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CJ그룹은 재무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 위주의 새로운 경영이 시동을 걸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도 “CJ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11.7% 성장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동일 기간 영업이익은 2.8% 증가하는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주가도 같은 기간에 22%이상 하락했다”면서 “2020년부터는 CJ그룹 차원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강조되며 지주회사인 CJ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매출액 성장률은 8.9%로 과거 대비 다소 하락하겠으나, 영업이익은 12.6% 증가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회장이 다시 한번 CJ그룹의 새판 짜기를 통해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지 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지선 회장, 인천공항면세점 도전장 내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현대백화점면세점 사업의 인천공항면세점 진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출발점에 섰다. 또한 올해 6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과 11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사업은 2018년 11월 무역센터점 오픈 이후 지난해 분기마다 적자 폭을 줄여가며 오픈 초기 리스크를 점차적으로 상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추가로 획득함으로써 두산 그룹이 운영하던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오는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개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매장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오픈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해 이번에도 특유의 신중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면세점을 오픈하면 최소 2~3년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적자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성공의 척도로 여겨진다.

재계는 시내면세점 확장에 이어 정지선 회장이 인천공항면세점 입점에도 도전하는 야심을 드러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월로 연기됐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총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롯데·호텔신라·신세계 등 빅3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2017년 스스로 반납한 특허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신세계는 2018년 롯데가 가지고 있던 3개 특허권을 모두 차지하며 인천공항 내 면세점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만큼 현재 지위를 굳건히 지킨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도 현재 35% 점유율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변수는 현대백화점의 참여 여부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이 2조8000억원대로 매우 큰 시장인 만큼 현대백화점의 참여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특히 이번 특허 유지 기간이 10년이 될 수도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만큼 오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현대백화점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포인트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면세점 오픈 외에도 올해 아울렛 2곳, 2021년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과 아울렛 동탄점 등 굵직한 사업들이 예정되어 있어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왔던 전통을 깨면서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제외하고서라도 현대백화점의 올해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영업점 신규 출점 효과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면세점 사업 적자 규모도 지난해 750억 수준에서 650억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지선 회장의 평소 경영 스타일은 조용하면서도 때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인천공항 면세점에 도전장을 내느냐, 아니냐는 2020년 상반기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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