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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3-02-09 15:13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서양화가 김대영, 자아의 감화 애향의 인문학
서양화가 김대영, 자아의 감화 애향의 인문학
  •  
  • 승인 2017.10.1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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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장(夜市場), 72.7×53.0㎝ 장지 위 혼합재료, 2017

 

“산 위엔 마른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김현승 詩 가을의 향기, 가을의 기도, 미래사 刊>

 

▲ 그리움, 53.0×33.4㎝ 캔버스 위 아크릴

어느새 강바람은 시리고 백열등 불빛도 졸고 있는가. 밤은 깊어가고 시래기나물 푹 고아진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속을 달랜다. 생선 굽는 연기가 푸르스름한 허공으로 사라질 때 누군가 흥에 겨워 강원도 장타령을 불러 젖힌다. ‘춘천이라 샘밭장/길이 질어 못 보고/신발이 젖어 못 보고….’

옆자리 손님들도 얼씨구 장단을 맞춰가며 한 곡 답가를 아니 할 수 없는 듯 어깨를 들썩인다. 야시장(夜市場)은 민초들 삶의 애환을 나누고 어루만지며 치유하는 무대다. 노래와 춤과 이야기와 술이 마음을 열어 덥혀주어 한 세월 고단함을 해학과 끈끈한 정(情)으로 풀어 놓게 한다. 시끌벅적 그곳에 한국인 특유의 신바람이 나고 저 산 너머 여명이 북한강 물줄기를 비추면 다시 하루가 분주히 시작되는 것이다.

 

▲ (왼쪽)검봉의 아침, 193.9×130.3㎝ 캔버스 위 아크릴, 2017 (오른쪽)술 시, 90.9×60.6㎝

 

점의 반복 사고의 집적

강원도 춘천소양강 나루터 옆 중앙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이제는 야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소양강스카이워크는 강물이 훤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투명유리를 밟고 지나가는 찌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느새 추억 만들기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런가하면 검을 거꾸로 꽂아놓은 듯 한 형상의 검봉산(劍峰山)은 강촌역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산을 오르다 만나는 강선사(降仙寺)엔 복 두꺼비 돌과 동자승 인형이 손님을 반긴다.

음한 기운이 있으면 생동하는 양의 지기가 전해지는 곳이 있게 마련이다. 산행에서 종종 만나는 우리들 어머니께서 촛불을 켜고 정성의 제(祭)를 올린 흔적들은 선조들이 얼마나 음양의 조화를 가치 있는 덕목으로 여겼는지 일깨운다.

“부처님오신 날 어머니를 따라 절에 오면 알록달록한 단청에서 느껴지는 황홀함으로 에너지가 충만 되는 기분을 주체 못하던 어린 시절이었다. 나는 절과 검봉에서 놀기를 좋아했다. 자주 산을 오르내리면서 그 정기를 느끼며 우리 산하에 대한 따뜻한 심성의 관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나에겐 무의식의 데자뷔(deja vu)처럼 각인이 되어 있다.”

근작엔 풋풋한 사람 냄새나는 재래시장이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휴머니즘 짙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작업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김대영 작가는 “외지에서 늦은 밤 고향춘천을 돌아올 때 어둠 속 검봉을 바라보면 춘천으로 들어가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발걸음을 반기는 든든한 믿음을 자주 느끼곤 한다. 어릴 때부터 성장의 터전이서일까.

주변의 깊은 산과 강 등 지리적 환경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컴퓨터 픽셀시대에 나는 아날로그기법을 통해 화상(畫像)이미지를 전달하려한다. 화면의 점을 통해서 내가 하려는 감정이 집적하는 느낌과 쌓아올리는 과정을 통해 자아가 순화되는 듯 한 성찰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 권동철 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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