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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9-30 19:2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제 그림 속의 얼굴 없는 발레리나, 웃고 있나요? 찡그리고 있나요?”
“제 그림 속의 얼굴 없는 발레리나, 웃고 있나요? 찡그리고 있나요?”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11.0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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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그리는 화가 손태선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스토리를 생각하곤 합니다. 이번 전시회의 스토리는 ‘셰익스피어가 읽어주는 발레 이야기’입니다. 발레와 시의 공통점인 함축에 집중하고자 노력했어요.” 

손태선 작가는 그녀만의 독특한 발상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그녀는 작품을 구상하면서부터 독창적인 생각을 하고, 작품회장에서 발레공연도 여는 등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햇살이 따뜻하던 가을날 그녀의 작품전이 열리는 갤러리를 찾았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건 못해도 끈기는 있었어요. 뭔가 하나를 하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이었죠. 그림도 그렇게 우연히 시작했는데 성격상 쉽게 포기하지 못했죠. 결국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건 그림뿐인 그림쟁이가 됐네요.”
손 작가는 자신을 그림밖에 모르는 그림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림쟁이에게 발레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득 궁금병이 도졌다. 

“발레는 취미였어요. 오래 전부터 운동 삼아 발레를 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발레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그런데 사람에게는 욕심이라는 게 있잖아요. 발레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었고, 더 자세한 발레동작을 표현하려고 애썼죠. 작품 전시회장에서 발레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관객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큰 웃음을 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다시하기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지만요.”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손태선 작가는 붓을 사용하기 않고 나이프와 손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어쩌면 그것이 주는 거친 느낌은 정교하지 않다. 나이프의 느낌은 날카롭기 이를 데 없고, 손이 나타내는 표현 또한 투박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여기에서 그녀에게 붓을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붓은 세세한 작업이 가능해요. 반면 나이프는 붓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역동성을 표현하기 좋아요. 반면 세밀한 작업이 어렵죠.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인물들의 얼굴이 없어요. 이건 관람객들께서 스스로 상상하시도록 하기 위한 표현이었습니다. 발레리나가 웃고 있을 수도, 인상 쓰고 있을 수도 있어요. 작품은 어디까지나 작가와 관객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돼야 하니까요.”

일반적으로 나이프를 선호하는 작가들은, 구상적 작업보다는 반구상 혹은 추상적 작업을 하며 두꺼운 질감(마띠에르)이나 색의 이미지가 주는 역동감, 중량감 등을 감성적으로 어필하기에 용이하였기에 붓보다는 나이프를 사용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손 작가의 나이프 작업은 사실, 색의 역동감이나 두꺼운 질감을 호소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보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 이론이다. 다시 말하면, 묘사하기 쉬운 붓보다는 묘사하기 불편한 나이프는 그녀에게 이미지가 갖고 있는 관념적 개념을 부정하고 싶은 작가의 철학(미학)적 반로인 것이다.
이런 손 작가에게 있어 ‘아름다움, 미(美)’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아름다움을 정의하기는 어렵죠. 저도 딱히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정의 내리기 어려워요. 제가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아름다움은 반드시 시각적인 것에 국한된 단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컨대 요즘 성형수술 정말 많이 하잖아요. 멀리 외국에서도 성형수술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상품이 등장할 만큼 선풍적이죠. 이 점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닌데 말이죠.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데서도 올 수 있어요. 상상에서도 아름다움은 느낄 수 있죠. 인물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포함되겠네요. 제가 일부러 만든 얼굴은 관람객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일맥상통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손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빛의 방향이 일치함이 없다. 다초점 즉, 여러 시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빛의 해석을 부제시킴으로서 소재와 배경에 대한 절대적 이미지를 규정 짓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지로 해석된다.

구불구불한 아랍어,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

손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했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그녀의 눈은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신나보였다. 작품과 작품의 개연성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 중하나라고 말하는 손 작가에게 미술인생의 청사진을 물었다.
“우선 발레는 10년 이상 계속 할 생각이에요. 그 후에는 바스키아라는 화가를 닮고 싶어요. 장 미쉘 바스키아. 그 화가의 작품은 마치 낙서 같아요. 나중에는 저도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아랍어에 강한 매력을 느껴요. 우리 눈에 아랍어는 구불구불한 게 마치 낙서 같잖아요. 이것을 나중에 그림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최근엔 아랍어도 배우고 있죠. 기왕 그리는 거 뜻도 괜찮은 단어를 쓰고 싶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계속 전시회를 열 때마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어요.”
손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그냥 테마가 있는 발레 그림이 아닌 한 의미 있는 전시였다고 여겨진다. 이 푸른 시월의 가을 하늘이 더 푸르고 더 맑게 느껴져 그리운 사람 더 그립고 더 행복하게 다가온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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